불교 3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알렉상드르 졸리앙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알렉상드르 졸리앙(지음), 성귀수(옮김), 책읽는수요일 "오늘은 어제보다 덜 나빴다. 그런 오늘보다 내일은 좀 더 나을 것이고, 그렇게 계속 나아질 것이다.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하나의 원칙만을 고수할 것이다. 마치 살아서 다른 할 일이 없는 사람처럼, 주님이 나를 세상에 내신 이유가 오직 그것뿐인 것처럼, 그리하여 오로지 그 하나를 이루는 일에 나의 구원이 달려 있는 것처럼, 모든 사소한 일, 작은 기도, 세세한 규칙들을 철저히 수행해나갈 것이다.""이 원칙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자각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전략을 다하며, 신이 지켜보는 앞에서 굳건히 매진할 것을 내게 요구한다. 하지만 정작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그..

2013년 부처님 오신 날 - 국립현충원 호국지장사

종교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신 - 초월적 존재 - 를 부정하지 않으나, 칸트의 생각처럼 우리의 시대는 저 먼 세계와 거대한 단절이 있고 그 사이를 왕래하지 못한다고 여기는 탓에, 무교에 가까운 나에게 절은 그저 관광지에 지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부처님 오신 날, 아내가 절에 가자고 했다. 작년엔 뭘 했나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기억이 나질 않았다. 절이라~ ... 하긴 긴 연휴,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못한 나에게 선택지란 없는 걸까. 국립 현충원 안에 제법 큰 절이 있다고 했다. 국립 현충원은 입구만 보았을 뿐이고 그 안의 절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호국지장사' ... 부처님 오신 날이라 사람들로 가득했다. 불심 가득한 신자들도 있었고 믿을만한 것들이 사라지는 21세기 어느 반도의 봄,..

보르헤스의 불교강의

보르헤스의 불교강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알리사아 후라도 공저, 김홍근 편역, 여시아문, 1998년 어렸을 때 곧잘 절에 가곤 했다. 할머니 손을 붙잡고, 어머니 손을 붙잡고. 때론 산 중턱에 있는 절 옆 계곡에서 놀기도 했다. 스님을 만나기도 했으며 부처의 일생을 보여주는 TV 드라마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불교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거의 없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읽었다. 짧게 불교를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보르헤스가 알려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보르헤스가 누구였던가. 그는 20세기 후반 최고의 제 3세계 소설가이면서 포스트모던 픽션의 대가이다. 그리고 지난 90년대 초반 포스트모더니즘 열풍이 지나갈 때, 보르헤스도 그 열풍의 한복판에 서서 많은 독자들을 즐겁게 주었던 소설가였다. 예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