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3

빈곤과정, 조문영

빈곤과정 Poverty as Process 조문영(지음), 글항아리 조박사님, 그만두십시오. 아니 중국 공민도 아니고 외국인이 와서 도대체 뭘 어쩌겠다는 겁니까. 여기 정부 쪽 사람들 반감 가질 게 뻔합니다. 한국 사람들 조선족 마을 와서 이것저것 대꾸하면 우리야 기분 나빠도 같은 동포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조 박사님은 이 중국인들한테 완전 외국인 아닙니까. 이 사람들이 법을 모르든 어떻든 그거야 그들 사정이죠. 아니 자기들 친척 다 있고 한데 어딜 괜히 나선답니까. 저 같은 중국인 기자도 이런 일에 관여하면 십중팔구 이기지 못하는 게 뻔한데 아니 외국서 온 사람 얘기를 도대체 누가 들어준답디까 … … 물론 도우려는 맘은 알겠지만 이쯤에서 그만두십시오. (175쪽) 일본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의 책들을 읽..

빈곤의 종말, 제프리 삭스

빈곤의 종말 The End of Poverty 제프리 D. 삭스(지음), 김현구(옮김), 21세기북스, 2006 극단적 빈곤이 의미하는 기아와 질병, 그리고 생명의 낭비는 한마디로 전 인류에 대한 모욕이다. - U2의 보컬 보노의 ‘추천의 글’에서 (5쪽) 상당히 무거운 책이다. 진지한 프로퍼간다다. 제프리 삭스는 이 책 내내,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대놓고 기부하라고, 돈을 내놓으라고 주장한다. 올해 초에 읽은 앵거스 디턴은 (2015년)을 통해 ‘원조 환상’에 대해서 비판하지만, 그보다 약 10여년 전에 출간된 삭스의 (2005년)에서는 경제적 불평등, 즉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국, 부유층의 원조와 기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원조와 기부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순 없지만, 적어도 ..

센코노믹스, 아마티아 센

센코노믹스, 인간의 행복에 말을 거는 경제학 - 아마티아 센 지음, 원용찬 옮김/갈라파고스 센코노믹스 - 인간의 행복에 말을 거는 경제학 아마티아 센(지음), 원용찬(옮김), 갈라파고스 이 짧은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한국의 정치에 대해서 생각하였다. 아마 많은 한국사람들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부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심지어 누군가의 말처럼, 한 쪽으로 부가 몰리면 그 부가 넘쳐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아니 믿는 듯하다. 그런데 이 얼마나 어리석고 순진한 국민들인가. 현재 한국이 가진 경제적 문제, 불평등, 중산층의 붕괴 등이 발생하게 된 것은 경제를 신경 쓰지 않은 정치인들 탓이 아니라 민주주의에 신경 쓰지 않는 정치인들 탓이다. 그리고 이 후진적 정치 - 국가 기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