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쓰기 3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지음), 양윤옥(옮김), 현대문학 소설 쓰는 게 영 쉽지 않다는 걸 깨달은 후부터 소설 쓰는 법에 관심을 기울인 듯 싶다. 실은 소설 쓰는 법 따윈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 소설 쓰는 법을 배우고 소설가가 되는 경우보다, 그냥 소설가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우연히 소설가가 되고 소설가로서의 명성을 쌓은 후, 몇몇 작가들은 소설 쓰는 법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는 그 작법 이야기를 읽거나 듣는다. 결국 내가 소설 쓰는 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소설 쓰기와는 무관하게, 소설 쓰기에 대한 동경 같은 게 아직 남아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 그리고 소설 쓰는 법을 이야기할 정도로 수준 있는 소설가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내 동경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일지도. 젊은 하루..

새로운 소설을 찾아서, 미셸 뷔토르

새로운 소설을 찾아서 (Essais sur le roman) 미셸 뷔토르 Michel Butor(지음), 김치수(옮김), 문학과 지성사 문체에 관한 노력이 있을 때마다 작시법이 있다. - 말라르메 소설가란 아무 것도 헛된 것이 없는 어떤 사람입니다.- 헨리 제임스 소설 쓰기를 포기한 채, 소설론에만 관심이 갔다.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고 형식에만 관심 있었다. 소설 속 사건은 이미 신문의 사회면, 자극적인 인터넷 기사, 혹은 막장 드라마에 밀린지 오래다. 사건에 대한 평면적 전달 속에서는 사건의 특이함만이 시선을 끌게 된다. 현대 소설가들 대부분은 사건의 입체적 전달을 고민해 왔다. 프랑스의 누보 로망도 여기에 속한다. 소설가를 꿈꾼다면 이 책 읽기를 권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것과 베스트셀러 작가가 ..

소설가의 각오, 마루야마 겐지

소설가의 각오 -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문학동네 소설가의 각오, 마루야마 겐지(지음), 김난주(옮김), 문학동네 소설가 중에 그럴싸한 얼굴을 하고 있는 자나 그렇다고 믿고 있는 자는 많아도, 세상에 있는 많은 불행을 혼자 짊어질 수 있을 만큼 그릇이 큰 인간은 단 한 명도 없다. 딱히 없어도 상관은 없다. 소설은 소설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 또 소설가가 책을 선전하는 이외의 목적으로 자기 작품 앞으로 나설 때에는 빈틈없는 주의를 기울이거나, 아니면 단호하게 소설가이기를 포기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36쪽) 고독을 이길 힘이 없다면 문학을 목표로 할 자격이 없다. (207쪽) 내가 이 오래된 책을 다시 꺼내 읽게 된 이유는, 어느 잡지를 보다가 '하루키와 달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