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3

설득의 7가지 법칙

막상 나이가 들고 보니, 큰 회사를 들어갈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큰 조직에서 배울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는데, 큰 조직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작은 조직에서 배우기란 쉽지 않다는 걸 나이가 들어서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긴 반대도 적용된다. 작은 조직이 가지는 장점도 있으니까. 이젠 내가 속한 작은 조직을 크게 만들면 되는 건가.  빌 맥고완의 >을 읽고 있는데, 설득의 일곱 가지 법칙이라며 이야기하는데, 꽤 유용한 지침인 듯하여 메모 해둔다.  1. 시작을 장악하라. - 가장 좋은 표현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간결하고 단순한 문장으로 시작하라. 2. 영화처럼 말하라. - 청중에게 매력적인 이야기를 드렬주려면 생생한 묘사가 필수다. 직업적으로 말하지 말고, 말로 보여줘라. ..

가을,잡생각,들

쫓기듯 급하게 휴가를 냈다. 그냥 쉬고 싶기도 했고, 아이의 성당 숙제를 도와주어야 하고, 부동산 계약 건도 있다. 치과에도 가야 하며 공부도 해야 하고 저녁에는 성당에도 가야 한다(과연 하루만에 다 할 수 있을까). 직장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들 대부분은 아이와 함께 한다. 이렇게 될 것이라고 이십년 전의 나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심지어 성당에 나가게 될 줄. 이럴 줄 알았다면, 이럴 줄 알았다면, ...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후회와 연민이 쌓인다. 며칠 전 출근길에 소방차들 수 대가 이차선 이면도로로 싸이렌을 울리며 올라갔다. 어디로 가는가 했더니, 아래쪽 동네 어느 빌라에서 불이 난 것이다. 내가 탄 마을버스는 앞으로 가지 못했고 연기가 도로에 가득했다.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려 다들..

아무 것도 공유하지 않은 자들의 공동체, 알폰소 링기스

아무 것도 공유하지 않은 자들의 공동체 (The Community of Those who Have Nothing In Common) 알폰소 링기스Alphonso Lingis(지음), 김성균(옮김), 바다출판사 우리가 속한 환경의 외계外界를 향해 우리가 전진하는 과정은 우리의 죽음을 향해 전진하는 과정이다. 죽음은 세계의 모든 틈새에 존재하고, 심연은 세계를 연결하는 모든 회로의 이면에도 존재하며, 세계를 연결하는 길들의 저변에도 존재한다. (252쪽) 철학서답지 않은, 부드럽고 다소 낯선 문장들은 독자에게 느리게 읽을 것을 요구한다. 이 강제된 느림은 현대스럽지 않다. 책 표지는 알폰소 링기의 글과 어울리고, 타자와 공동체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담은 책이지만, 산문처럼 읽히는 건 그만큼 문학적인 탓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