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 2

수도원 맥주 유럽 역사를 빚다, 고상균

수도원 맥주 유럽 역사를 빚다고상균(지음), 꿈꾼문고 책을 읽고 난 다음, 맥주 생각이 나긴 했다. 하지만 젊은 하루키의 소설만큼은 아니다. 맥주를 간절히 원하게 만드는 건 역시 맥주 소개서가 아니다. 와인 가이드를 보며 와인 생각이 간절해지지 않듯이. 수도원 이야기(혹은 종교이야기)와 맥주 이야기를 섞어놓았다는 점에서 흥미롭지만, 역사책도 아니고 전문적인 맥주 소개서적도 아니다. 이 둘 사이에 걸쳐있는 산문집 정도. 루터의 부인이자, 한때 수녀이기도 했던 카나리나 본 보라의 맥주 제조 실력이 뛰어났다는 이야기는 특히 흥미롭다. 전체적으로 쉽게 읽히고 재미있지만, 나같은 독자에겐 적당하지 않다. 그냥 맥주 전문 서적이었으면 더 흥미진진했을 텐데, 맥주 이야기와 수도원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며 자주 애매해지..

화려한 바로크 양식, 멜크 베네틱트 수도원 Melk Abbey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의 무대가 되는 멜크 수도원은 9만여권의 장서를 가진 도서관을 가진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976년 레오폴드 1세(남부 오스트리아의 군주)는 지금의 멜크 수도원 자리에 자신의 성을 지었고 그의 후손들은 이 곳에서 지냈으며, 1089년 레오폴드 2세가 베네딕트 수도회에 성을 주었다.(*) 에코의 ‘장미의 이름’의 배경은 바로 이 시대부터 시작된다. 12세기 많은 수도사들이 멜크 수도원에서 성경을 옮겨 적으며, 도서관을 만들게 된 것이다. 현재의 멜크 수도원은 18세기 초 Jakob Prandtauer에 의해 새롭게 지어졌다. 이로 멜크 수도원은 중부 유럽의 대표적인 바로크 건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수도원 건축물의 발달은 종교개혁으로 인한 구교의 위기 의식에 기초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