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2

자정의 퇴근길

자정이 지난 지하철 9호선. 선정릉역에서 김포공항역으로 달려가는 급행. 신논현역. 즐거운 유흥을 끝낸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수다를 나누며 등장. 자신의 취하고 지쳐보이는 얼굴 사이로 피어나는 웃음의 어색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하철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별안간 낯설게 여겨졌다. 실은 요즘 내 모습에 스스로 상당히 낯설어 하곤 있지만, 어쩌면 나이 들면 갑작스레 이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나오자, 거리엔 사람들이 없었고 택시마저 보이지 않고, 대신 밤을 지키는 술집들이 나를 향해 손짓을 했다. 다행이다. 밤을 지키는 술집들이 있다는 건. 어쩌면 아직 살만한 곳임을 알리는 징표 같은 게 아닐까. 수백년 전 밤길을 가던 나그네의 눈에 비친 주막의 불빛처럼, 그렇게. 찰칵..

애주가를 위한 혁신적인 제품 : Andes Teletransporter

아르헨티나 맥주 Cerveza Andes의 광고 영상물이다. 지난 여름 부산국제광고제에서도 봤는데, 이번에 갔던 어느 세미나에서 또 마주했던 영상물이었다. 내용은 단순하다. 술 좋아하는 남자에게 최대의 적은 여자친구이거나 부인! 그래서 만들었다. 술집에서 여자친구나 부인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아 그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최상의 솔루션. 이런 솔루션이 있는 가게라면, 대박 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