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3

슬퍼하는 아테나Mourning Athena와 나이가 든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 하나 그 모습을 드러낸다. 비밀스러운 속살이라기 보다는 굳이 알 필요 없는 구차함에 가깝다. 인과율의 노예라서 '왜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이유나 배경으로 끼워 맞출 수 있다는 것 이외에 쓸모없는 것들이긴 하지만, 그런 것들이 쌓이면 이 세상이나 우리 삶은 참 슬픈 것이라는 생각에 휩싸인다. 아마 하우저가 그리스 고전주의 정점을 'The Contemplating Athena'로 여기게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게다. 부연하자면, 알기 때문에 피하게 되고 알기 때문에 멀리하게 되며 알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게 된다. 알기 때문에, 결국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된다. 회한과 눈물의 밤을 보내고 젊음을 부러워하고 되돌릴 수 없는 추억에 자신의 마음을 맡기게 된다..

메넥세노스, 플라톤

메넥세노스 - 플라톤 지음, 이정호 옮김/이제이북스 메넥세노스 플라톤 이정호 옮김, 이제이북스 ‘메넥세노스’는 도입부와 마무리 부분에서 소크라테스와 메넥세노스 사이에 이루어진 간단한 대화를 제외하면 나머지 대부분은 모두 소크라테스가 전화는 전몰자에 대한 추도연설이다. 추도연설은 당시의 아테네와 아테네인들이 어떻게 자신들을 이해하고 있는지 그 단면을 엿보게 해 줄 분만 아니라 당대의 정치 현안과 체제에 대한 일정한 입장과 주장을 담고 있다. (책 해설 중에서) 피타고라스, 파르메니데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그리스 철학은 서양 철학과 사상을 지배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플라톤이 있다. 플라톤의 철학은 우리에게 좋은 것, 완벽한 것, 변하지 않는 것, 영원하며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

Greek Classicism 그리스 고전주의

슬퍼하는 아테나를 왜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 고전주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걸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스 사람들이 생각했던 그 '운명'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그 운명이 어떤 것이었던 간에, 젊은 미켈란젤로를 매혹시켰고 자끄 루이 다비드로 하여금 그 대단한 천재성으로 고전주의 양식을 꽃피우게 했던 것이리라. 라신느를 읽은 지도 오래 되었다. 라신느를 읽을 수 있는 여유가 나에게 오기를.

예술의 우주 200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