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uaru Waltz, Arvo Part 인구 팔천명의 도시 파이데Paide의 음악 정원. 아르보 페르트는 이 곳 에스토니아 파이데에서 태어났고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2016년 작은 음악 정원이 열렸다. 정말 작은 정원인데, 이 곳에 아르보 페르트가 와서 Ukurau Valsi를 연주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아르보 페르트의 음악은 언제나 나를 위로해준다. 노년의 윤이상도 통영에서 저런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슬프다. 예술의 우주/음악 2024.06.05
Arvo Part, The Collection Arvo Part, The Collection, Brilliant Classics “나의 칼레비포에그(Kalevipoeg)*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 아르보 페르트 습관적으로 음반을 올리고 플레이 버튼를 누른다. 사각의 방은 어느 새 단조로운 음들로 가득차고, 마음은 가라앉고 대기는 숨을 죽이며 공기들의 작은 움직임까지 건조한 피부로 느껴진다. 이 때 아르보 페르트가 바라던 어떤 영성이 내려앉는다. 적대적인 느낌을 풍기며 나를 옥죄던 저 세상이 어느 새 감사한 곳으로 변하며 한 때 나를 힘들게 했던 아픔들마저도 나를 끝끝내 성장시킨 어떤 고비였음을 떠올리게 한다. 에스토니아의 작곡가 아르보 페르트는, 20세기 후반 이후 최고의 작곡가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21세기 초반, 정확히 2.. 예술의 우주/음악 2023.03.12
중세 속의 아르보 페르트 슬픈 중세주의는 현대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19세기의 낭만적 중세는 거침없는 산업화 속에서 사라지고 20세기, 21세기의 중세주의는 학문 연구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진지한 동경, 숙고, 찬미로 바뀌고 있다. 마치 12세기 르네상스론이 지속적으로 이야기되듯. 그 사이로 에스토니아 출신의 아르보 페르트가 있다. 미니멀리즘과 중세적 성스러움 속에서 그는 미사곡과 성가곡을 작곡한다. 그의 음악은 슬프고 그리운 중세를 닮아있다. 불가능함을 불가능함으로 받아들이고 자연과 신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며 살아가던 중세를... 오늘 아르보 페르트의 음악을 듣는다. 지하련의 우주/Jazz Life 2011.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