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키요에 2

마네, 우키요에, 자포니즘

* 몇 년 전에 적었던 글을 업데이트해봅니다. Le fifre (The Fifer) 1866; Oil on canvas, 160 x 98 cm (63 x 38 5/8 in); Musee d'Orsay, Paris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이 작품이 가지는 미술사적 의의를 아는 이는 드물다. 그것은 회화 공간의 평면화이다. 19세기 후반 인상주의자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될 평면화가 마네에게 있어서도 두드러진 특징이었다는 것이다. 즉 환영주의나 눈속임(Trompe l'oeil)로 이름붙여진 어떤 전통이 후퇴하고 색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평면적인 양식이 두드러지는 최초의 작품들 중의 하나이다. 평면적 구성이 서양의 사상사나 예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지만, 매우 흥미롭게도 이 ..

호쿠사이와 히로시게, 우키요에 속 풍경화

호쿠사이와 히로시게, 우키요에 속 풍경화 2008.6.4 - 7.4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내가 읽는 책이며, 보는 전시며, 듣는 음악을 다 리뷰한다면, 나는 종일 리뷰만 써야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리뷰 쓰는 것이 일종의 습관처럼 되어버린 터라, 쓰지 않으면 뭔가 찝찝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어 적기는 하지만, 일종의 소모적인 자기방어전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전시도 벌써 반 년이 지난 후에야 글을 적는다. 내가 우키요에를 기억하는 건 마네 때문이다.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은 직접적으로 오키요에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작품이 근대 미술의 역사에 있어서 거의 최초로 원근법을 극복하고 평면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시켰다는 점이며,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