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지음), 을유문화사 십수년전 나는 어느 통신기업의 사보를 만들고 있었다. 월간지라 매달 기업 경영이나 기술과 관련된 주제를 찾아 편집 방향을 정하고 관련된 전문가나 기고자들을 찾아 섭외하고 원고를 청탁하고 진행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일부는 내가 직접 쓰기도 하고 마감일에 온 원고를 다듬기도 하고 수정 요청을 하기도 했다. 수정했으나, 제대로 글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많이 뜯어고치기도 했다. 그 때 제대로 한국에 제대로 된 작가들이 많지 않음을 알았다. 특히 특정 분야에 제대로 된 통찰과 글쓰기 능력을 갖춘 이들이 없다는 것을. 당시 출판사에 근무하던 지인은 유명한 소설가들 중에도 그런 이가 있다며, 편집자들의 노고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 참 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