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5

오늘부터의 세계, 안희경

오늘부터의 세계 제러미 리프킨 외 인터뷰, 안희경(지음), 매디치미디어 위기는 약한 고리를 강타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먼저 쓰러트린다. (4쪽) 이 책은 제러미 리프킨, 원톄쥔, 장하준, 마사 누스바움, 케이트 피킷, 닉 보스트롬, 반다나 시바와의 인터뷰집이다. 아마 조금의 관심이 있다면, 저자인 안희경의 인터뷰를 한두번은 읽어보았을 것이며 어쩌면 이미 출간된 여러 인터뷰집을 읽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 책은 인터뷰집이며, 우연히 코로나 사태가 터져 그것까지 같이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순전히 '코로나', 즉 팬더믹 이후의 시대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으나, 실은 전염병의 발병과 같은 일은 우리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미래 예측 시나리오들 중 하나였으며, 어쩌면 'Co..

저작권법 : 위키피디아의 블랙 아웃

http://en.wikipedia.org/wiki/Main_Page 언젠가 내 글이 출처도 밝혀지지 않은 채, 어느 블로그에 올라가 있었다. 그리고 그 블로그 운영자에게 쪽지를 보내 출처를 밝히든지, 내려달라고 했다. 그 글은 내려졌지만, 그 운영자는 아무런 댓구도 없었다. 미안하다는 이야기도 없었다. 실은 그 블로그는 모두 어딘가에서 인용된, 퍼온, 스크랩된 내용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그 예의없음에 욕지기를 느낄 정도였다. 결국 출처를 밝히고 글쓴이에 대한 예의없음이 문제였지, 퍼가는 것에 대한 반대가 아니었지만, 우리는 몇몇의(어쩌면 너무 많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강력한 저작권법의 필요성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어떤 지식들이나 정보들은 개방되거나 공유되어야 한다. 문제는 개방과 공유를 막는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부키 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말하다. 이번에도 논쟁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편가르기가 아니다. 편가르기 전에 서로를 탐색하기 위한 전초전의 의미를 띈다. 편이 나뉜 뒤에는 서로 어떻게 다른가를 알기 때문에, 대화나 협상이 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협상이 아예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까지도. 이 또한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고 빨리 결론을 내는 방법 중의 하나다. 그러나 장하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먼저 편가르기부터 하고 있다. (1) 그리고 그 편가르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장하준이다. 하지만 그의 책은 유별나다. 장하준의 ..

쾌도난마 한국경제, 장하준/정승일

쾌도난마 한국경제 - 장하준 외 지음, 이종태 엮음/부키 쾌도난마 한국경제 장하준/정승일, 부키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주문하려다가 '쾌도난마 한국경제'를 읽었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그리고 오래전에 쓴 리뷰를 한 번 찾아보았다. 장하준의 첫 번째 책인 '사다리 걷어차기'는 대중적인 책이기 보다는 학술 서적에 가깝다. 하지만 선진국, 개발도상국, 후진국 사이의 문제를 집요하고 충실한 논거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지만, 일반독자가 읽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보자면, '쾌도난마 한국경제'는 쉽게 읽힌다. 하지만 이 책은 요즘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노무현 정부 때,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이 인터뷰 책은..

사다리 걷어차기, 장하준

장하준(지음), 형성백(옮김), , 부키 선진국들은 자신들이 경제 발전을 도모하던 시기에는 보호 관세와 정부 보조금을 통해 산업을 발전시켜 놓고 정작 지금에 와서는 후진국들에게 자유 무역을 채택하고 보조금을 철폐하라고 강요한다. 과거 자신들은 여성, 빈민, 저학력자, 유색 인종에 대해서는 투표권조차 주지 않았으면서 지금은 후진국들에게 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면 경제발전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자신들은 다른 나라의 특허권과 상표권을 밥 먹듯이 침해했으면서도 이제는 후진국들에게 지적 재산권을 선진국 수준으로 보호하라는 압력을 넣는다. (8쪽) 이 책은 위 인용된 문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들을 정리하고 분석한다. 아니 수많은 자료들을 찾고 분석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