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보컬 3

I fall in love too easily, Andrew Bird

나이가 드니, 이젠 쉽게 사랑에 빠지지도 않는다. 이제 사랑도 남의 일이다. 체력도 부족하고 건강도 엉망이라, 술 마시는 것도 겁나고 할 일은 많고 배울 것도 쌓여있고 새 책도 쌓여간다. 얼마 전에 사다놓은 물리학 책은 꺼내보지도 않았구나. 우주에 대한 책인데. 난 너무 쉽게 사랑에 빠져 고민인 남자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여자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에 드는 목소리를 찾지 못했다. 앤드류 버드는 이런저런 음악을 연주하고 부르는 바이올리니스트다. 찾아보니 경력이 상당히 다채롭니다. 아, 나이도!  Chet Baker의 목소리말고 Andrew Bird의 바이올린과 목소리로 '나는 너무 쉽게 사랑에 빠져'를 들어보자. 이 곳에 오는 모든 이들에게 근사한 사랑이 깃들길~

Fairytales, Radka Toneff & Steve Dobrogosz

Fairytales Radka Toneff (vocal), Steve Dobrogosz (piano) Ales2 Music, Korea (Odin Records) 꽤 오래 전에 재즈가 크게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빌리 할러데이(Billie Holiday)의 노래가 광고 배경 음악으로 깔리고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가 광고 카피에 등장하던 시기였다. 그 당시 나는 그 유행이 못마땅했다. 사람들은 그런 유행이 어떤 문화의 저변을 공고히 할 것이라 믿지만, 대부분 그렇게 되지 않는다. 도리어 깊이 있는 애호가들은 덧없는 유행의 어두운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기고 유행에 빠진 사람들은 고작 사라 본(Sarah Vaughan)의 ‘A Lover’s Concerto’ 정도나 기억할 뿐이다. 어쩌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