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다그라테(Marco d'Agrate, 1504-1574)의 조각상 은 밀라노 두오모 성당 안에 있다. 내가 왜 이 작품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보고 끔찍해서 너무 고통스러웠다. 예수 그리스도의 12사제 중 한 명인 바르톨로메오 성인은 아르메니아 지역에서 산 채로 피부가 벗겨지는 형을 당하며 십자가에 묶인 채 순교하였다. 그래서 바르톨로메오 성인의 상징은 벗겨진 살가죽과 칼이다. 아래 조각상에서 몸을 두르고 있는 것이 바로 벗겨진 살가죽이다. 그래서 몸은 처참할 정도로 드러나 보는 이를 아프게 한다. 전형적인 매너리즘(*) 작품으로 흔들리는 신앙을 잡기 위한 처절함이 드러난다. 16세기는 심리적 차원에서 중세적 세계관과 근대적 세계관이 격렬하게 부딪히는 시대다. 양식적으로는 근대로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