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2

힐링가평오토캠핑장, 가평

거의 일년만에 캠핑을 갔다. 어떤 이유에선가, 혼자 운전하는 것도 그렇고 혼자 어딘가로 떠나는 것도 부담스럽다. 혼자 전시를 보러 가거나 카페에 앉아 물끄러미 창 밖을 바라곤 하는데, 운전이나 여행은 왜 주저하게 되는 걸까. 하지만 올핸 혼자 자주 캠핑도 가고 여행도 떠나볼까 한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은 혼자서도 잘 놀고 아내도 대내외 활동에 열심이니, 나도 혼자 하는 것에 조금 더 익숙해져야 할 시간이다. 또 몸도 마음도 바빠질 테니, 도심을 떠나 자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겠다.   아직 봄은 오지 않았고 겨울이 떠나지 않은 이월의 마지막 주말, 아침부터 서둘렀다. 코스트코를 가서 와인 몇 병을 사고 쿠팡으로 시킨 냉동 식품과 밀키트를 챙겨 출발했다. 집에서 가평의 캠핑장까지 2시간. 네비게..

해여림빌리지, 2020년 11월 캠핑

해여림빌리지 웹사이트 : https://www.haeyeorim.co.kr/1856/home/index (예약은 네이버 예약으로 가능하다) 원래는 식물원이었다. 수십 년 전 식물원으로 문을 열었으나, 그게 어디 관리가 쉬울까. 더구나 수익은 커녕 유지비용이라고 얻을 수 있었을까. 그래서 해여림빌리지 내를 걸어다니다 보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시설물들이 방치된 듯 쓰러져 있거나 무너져 있다. 잡목과 풀들 속에 묻힌 모습을 보면, 사람 손길을 닿지 않고 자연스러움이랄까, 혹은 황폐함같은 게 묻어나온다. 그리고 그것을 좋아할 이도 있을 것이다.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으려고 보았더니, 칼이 없었다. 그래서 입구 사무실에서 칼을 빌렸다. 애초에 캠핑장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다 보니, 해여림빌리지는 정말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