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2

옥타비오 파스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을 획득하자마자 자연의 세계에서 분리되었고 자신의 내부에서 타자가 되었다. 말이 지시하는 실재와 말이 동일하지 않은 것은 인간과 사물들 사이에 - 그리고 더욱 심층적으로는 인간과 인간의 존재 사이에 - 자신에 대한 의식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말은 다리이며 이 다리를 통하여 인간은 자신의 외부세계와 분리시키는 거리를 없애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러한 거리는 인간성의 일부를 구성한다. 거리를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은 인간됨을 포기하고 자연의 세계로 돌아거가나 인간됨의 한계를 초월하여야 한다.- 옥타비오 파스, 1972년(* 역자: 김은중. 1996년 가을호에서 옮김) --- 오래된 메모를 다시 꺼내 읽는다.

일과 능력의 한계

어떤 꿈을 꾸고 새벽 5시 반에 잠을 깼다. 그리고 차가운 물을 마시고 의자에 앉아 몇 분을 졸았다. 다시 잠을 잤다. 몇 번 눈을 뜨곤 했는데, 무척 졸렸다. 눈을 뜨니, 10시였다. 허겁지겁 출근을 감행했으나 성난 비들로 인해 도로는 여기저기 작은 물 웅덩이들을 만들었고 어느 도로의 경우에는 도로 밑바닥에서 올라온 물들로 가득차기도 했다. 경부고속도로까지 가서 사무실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 택시비가 이만원이 나왔다. 배가 아프고 머리가 무겁다. 세월은 빠르고 세상은 허무라는 이름을 껌을 깨작깨작 씹는 얼굴을 하고 날 쳐다보는 듯 하다. 뭐, 그런 들 어떠니. 일은 많고 언제나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