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갤러리 3

Sunset on your breath - Bianca Regl, UNC Gallery

Sunset on your breath Bianca Regl 01.21. Thu – 02.11.Thu. 2010 UNC Gallery 잡지에서 스쳐 지나듯 비앙카 리글의 작품을 보았다. 그리고 사간동 UNC갤러리를 갔다. 오랜 만의 외출이었다. 날씨가 많이 풀리긴 했지만, 겨울은 그래도 겨울이었다. UNC갤러리는 매우 흥미로운 갤러리다. 작지만, 뚜렷한 목소리를 가진 작가들로 종종 놀라운 전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앙카 리글(Bianca Regl).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실은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각 나라마다 활동하고 있는가. 잡지에서 스쳐 지나듯 본 느낌 그대로, 지극히 유럽적인 작품이었다. 이제 한국의 작가들보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더 여백을 잘 활용하는 듯 보였다. 우리에겐 너..

Star Wars - Episode II, UNC갤러리

Star Wars - Episode II - The Phantom Menace - UNC갤러리, 2009.2.12 - 3.12 눈이 환해지는 전시가 있다. 그런 전시를 만나면, 그 전시 기획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작가들의 이름과 작품을 유심히 보게 된다. 하지만 그런 전시를 만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늦은 겨울, 오랜만에 들른 사간동 UNC 갤러리에서 나는 그런 전시를 만났다. 건조한 늦겨울 바람이 불었고 피부는 딱딱해지고 눈은 침침해지는 2월 중순, 바쁜 일상 속에 전시를 보기 위해 시간을 내는 건 꽤 큰 투자다. 늘 누군가와 함께 전시를 보러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지만, 나를 따라 나서는 전시 관람이란, 그 누군가에게도 꽤 큰 고역이 될 것임에. 늦은 오전, 안국역에서 내려 정독도서관..

그림 좋다 展 과 Propose 展 - 순수와 상업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그림 좋다 展 (KAMI’s Choice: The Soul of Korean Contemporary Art) 2008. 12. 24 ~ 12. 30, 인사아트센터 프로포즈(Propose) 展, UNC갤러리 2009. 1. 8 ~ 1. 23 1. 나에게 이 두 전시는 묘하게 겹쳐져 보였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선호를 떠나, ‘순수’라는 단어와 ‘상업’이라는 단어는 상식적으로 서로 극명하게 대립하는 듯 보이지만, 어쩌면 동일한 궤도에서 움직이는 개념일지도 모른다. 즉 순수하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성공할 여지가 높다는 … 꽤 모순적이지만 말이다. 순수 미술에 있어서 시장(market)이 본격적으로 떠오른 것은 19세기 초의 일이다. 그 전에도 미술 시장(판화나 주문 제작의 유화를 위한)이 존재했지만, 모든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