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30

B&G Bordeaux 2005

Barton & Guestier Bordeaux Merlot - Cabernet Sauvignon, 2005 일요일 저녁 김포공항 이마트에서 한 병 구입해 마셨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마신 것이, 결국 한 병을 다 마시고 말았다. 지난 한 주, 심리적 긴장과 정신적 불안이 극에 달해 있었으며, 내가 취하는 어떤 행동들도 최선의 것이 되지 못했던 순간들로 채워 있었다. 너무 황당해서 누군가에게 말하지도 못할 어떤 일을 겪었고, 지난 일요일 그것을 끝냈다. 다행히 이 와인은 특별함이 없었다. 특별했다면, 나는 와인 향에 기뻐했을 것이고 결국 술을 더 마셨을 지도 모른다. 여느 프랑스 와인이 그렇듯이, 멜롯과 카베르네 쇼비뇽의 조합이다. 그런데 멜롯의 달콤함만 부각되고 카베르네 쇼비뇽의 거칠고 깊은 풍미는 ..

Harmonium, 2004

Harmonium 2004 Firriato Italy, Sicily Nero dAvola 100% 난생 처음 시실리 와인을 마셨다. 그런데 처음 마시는 와인은 꽤 부담스럽다. 마셨을 때 너무 맛이 좋다면 보물을 발견한 듯 기쁘고 흥분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분이 상하고 가격부터 따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 와인은 매우 견고하다. 예상보다 빨리 마신 탓도 있지만, 디켄팅을 하지 않은 것이 더 큰 이유일 게다. 하지만 견고한 틈 사이로 싱그러운 과일향과 묵직한 바디감은 좋은 와인을 가지는 특성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특히 Nero dAvola라는 품종도 처음이고 시실리 와인도 처음이었다. 이 사실도 아주 오랜만에 와인 리뷰를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한 달에 두 세 번 이상 와인을 마시지만, 최근 1년 정도..

Chateau Godeau, 2003, Saint Emilion Grand Cru

Chateau Godeau 2003, Saint Emilion Grand Cru 얼마 전 롯데백화점 세일 기간 중에 운 좋게, 저렴한 가격에 구한 와인이었다. 솔직히 Grand Cru 등급 와인에 길들여지면, 경제적으로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지만, 그러나 어쩌겠는가. 신대륙 와인이 제 아무리 과일향이 풍부하고 좋다고 하더라도, 프랑스나 스페인 와인을 따라오려면 한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와인, 풍부한 과일향으로 입 안을 가득 자극하면서 부드러운 피니시를 자랑한다. 멜롯 75%에 카베르네 쇼비뇽과 카베르네 프랑을 적절히 브랜딩한 와인으로 Grand Cru 등급의 와인들 중에서 다소 저렴한 편에 속한다. 세일 기간 중 이벤트 와인으로 나왔으며 약 20,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실제 판매 ..

Chateau Reysson, 2003

Chateau Reysson, 2003 크뤼 부르조아 슈페리어 등급 치고 제법 싼 가격이었다. 밸런스가 좋은 와인이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이 좋았다. 중량감이 느껴질 정도의 무거움을 추구하는 나에게 이 와인은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미디엄 바디라고 하나, 더 가벼운 느낌이다. 하지만 이 가벼움은 와인 특유의 향으로 감싸져, 기분을 좋게 만든다. 와인 샵 가격은 3만원 대 초반이며, 와인바에서는 6만원 이내로 마실 수 있다. 프랑스 보르도 오메독 지역의 와인이면서, 크뤼 부르조아 슈페리어 등급을 이 정도 가격에서 맛볼 수 있는 것도 드물지만, 마신 후에는 적절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종종 마트에서 2~3만원대에서 크뤼 부르조아 와인을 만날 수 있다. 이때는 놓치지 말고 구입해서 마시길. 와인샵에..

Mas La Plana, Cabernet Sauvignon 2002

Mas La Plana, Cabernet Sauvignon 와인너리: Torres Penedes, Spain 색 (Appearance) - 호두와 황토 색이 감도는 어두운 체리 빛 아로마 (Nose) - 갓 구운 커피와 빵의 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맛(Palate) - 부드러운 탄닌과 우아한 질감은 와인의 풍부한 향과 함께 즐거움을 선사한다. 뒷맛은 우아하면서도 부드럽다. 수입사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그대로이다. 추천해준 소믈리에의 격찬이 이어졌고 이 와인을 마셔본 어떤 여성은 아예 박스채 구입하여 마시고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풀바디한 와인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 와인은 다소 약했다. 뭐, 첫 느낌은 무척 좋았다. 하지만 잔이 이어질 수록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안심 스테이크와 먹었는데, 나같은 ..

Catena Cabernet Sauvignon 2001

Catena Cabernet Sauvignon 2001 와인너리: Catena Zapata 나라/지역: Argentina/Agrelo district, Mendoza 수입사 홈페이지 소개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색 (Appearance) - 검은 기가 도는 깊고 어두운 붉은 색 아로마 (Nose) - 플럼, 레드 베리, 블랙 페퍼 맛(Palate) - 집중적인 과일의 맛이며 끝맛이 오래가는 풀바디 와인 끝맛이 오래 가는 와인이지만, 풀바디한 느낌은 아니었다. 솔직히 카베르네 쇼비뇽으로 만들어진 풀바디 와인들과 비교해 볼 때, 이 와인은 풀바디하기 보다는 도리오 산뜻하고 풍부한 향으로 사람을 매혹시켰다. 이런 상쾌함은 어떤 요리와도 어울리고, 그냥 와인만 마셔도 좋을 것같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에..

Chateau Canteloup

Chateau Canteloup medoc 2001 이런 가격에 이런 와인, 정말 마음에 든다. 감미로운 건조함이 포도향과 더불어 입안 가득 퍼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와인 향은 더욱 깊어진다. 하긴 이런 표현은 순전히 가격과 대비한 느낌을 옮긴 것이다. 이마트에서 만팔천원을 주고 산 와인이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한 번 마셔볼 만 하지 않을까. - 이마트공항점에서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