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set on your breath
Bianca Regl
01.21. Thu – 02.11.Thu. 2010
UNC Gallery
잡지에서 스쳐 지나듯 비앙카 리글의 작품을 보았다. 그리고 사간동 UNC갤러리를 갔다. 오랜 만의 외출이었다. 날씨가 많이 풀리긴 했지만, 겨울은 그래도 겨울이었다. UNC갤러리는 매우 흥미로운 갤러리다. 작지만, 뚜렷한 목소리를 가진 작가들로 종종 놀라운 전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앙카 리글(Bianca Regl).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실은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각 나라마다 활동하고 있는가.
잡지에서 스쳐 지나듯 본 느낌 그대로, 지극히 유럽적인 작품이었다. 이제 한국의 작가들보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더 여백을 잘 활용하는 듯 보였다.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것이라 그것의 새로움이나 낯설음을 발견해내지 못하지만(다른 말로 하자면, 브레히트의 소격효과나 러시아 형식주의의 낯설게 하기의 대상이 안 되는), 유럽 태생의 작가들에게는 화면의 여백은 언제나 낯설고 새로운 것일 지도 모를 일이다.
더구나 그리다 만 듯한 굵은 터치의 선들은 인물의 움직임을 그대로 드러내며 조형적 완결성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1980년 오스트티아 태생의 젊은 작가라니. 재능 있는 작가임에 분명해 보였다. 계속 지켜볼 일이다.
* 작품 이미지는 neolook.com에서 가지고 왔으며, 작품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비앙카 리글의 홈페이지는 http://www.biancaregl.com/ 이며, 2006년부터 그녀의 작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