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비 오는 날

지하련 2018. 6. 27. 20:10


비가 내렸다. 우산을 챙겼다. 우산 밖으로 나온 가방, 신발, 입은 옷들의 끝자락들, 그리고 내 마음과 이름 모를 이들로 가득한 거리는 비에 젖었다. 


비 내리는 풍경이 좋았다. 내 일상은 좋지 않지만, 비 속에 갇힌 거리의 시간은 음미할 만 했다. 아주 가끔 있는 일이다. 


그런데 요즘은 글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 술이나 마셔야 하나. 

(그러기엔 너무 일이 많구나)



비 오는 그림을 좀 찾아봤는데, 거의 없다. 비 내리는 풍경이 회화의 소재로 나온 것도 이제 고작 1세기 남짓 지났으니.. 


Gustave Caillebotte  (1848-1894)

Paris Street; Rainy Day, 1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