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을 거의 비슷한 유형으로 정리하지만, 불행하게도 그것은 틀린 방식이다. 시기적으로나 시대적으로, 혹은 종교미술이라는 점에서 양식상 유사성을 가지지만, 그 예술의욕(Kunstwollen)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깊은 단절이 존재한다.
성 에티엔느 성당 (St. Etienne, Bourges. Begun mid 1190s)
Ste. Chapelle, Paris, France. 1243-48
고딕 양식의 첫 번째 특징은 수직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는 신의 세계를, 그리고 신을 향한 그들의 열정적인 믿음을 표현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Ste. Chapelle, Paris
놀랍도록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는 고딕 양식의 특징이다. 아마 서양의 중세를 생각하면 이러한 스테인드 글라스를 먼저 떠올릴 텐데, 실은 이것이 활발하게 만들어진 것은 12세기 이후였으며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바 중세 시대 중에서 후기에 속한다. 서양의 중세를 떠올렸을 때 고딕 양식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떠올리게 되는 이유는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의 낭만주의자들 때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