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광복절과 국군의 날 행사 ...

지하련 2024. 8. 17. 08:51

 

국민의 뜻과 반하는 대통령의 인사권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가. 그것은 정당한 인사권의 집행인가. 우습다. 그리고 그것을 앵무새처럼 따라 옮기는 기자를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한때 세상은 나아지고 있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글쎄다. 기상학자들은 100년 이내 인류는 멸종 위기에 다다를 것이라 예상되는 지금, 저 미친 날씨를 보라. 그나마 한국은 양호한 편이다. 애초부터 4계절이 너무 뚜렷한 지역이라, 변화에 둔하다. 각 기후에 맞는 옷들을 모두 가진 몇 되지 않는 나라다. 그래서 둔한 걸까. 기후부터 정치 상황까지 말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미쳐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미친 짓을 하고 있고, 그 옆으로는 미국 정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관료들이 포진해 있다. 우습지 않은가. 영국이 만들고 미국이 유지한 이스라엘 vs. 중동 체제가 전 세계를 위기로 몰아넣는 모습이. 어느 보수 유튜버는 최근 영국의 폭동이 이슬람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던데, 하나는 맞고 둘은 틀린 지적이다. 하지만 댓글을 모든 맞는 하나에만 집중할 뿐, 틀린 둘에 대해선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하나는 호흡이 짧고 선후관계가 우리가 경험하는 범위 내에 있지만, 둘은 호흡이 길고 선후관계가 복잡하고 우리 경험 범위 밖의 다양한 요소, 역사적 배경,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해야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16세기의 에라스무스는 루터의 맹목적인 주장들 앞에 맥없이 무너졌을 것이다. 그리고 똑같은 일들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의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의 민주주의 리포트를 보면, 한국은 독재화 진행 국가로 표시되어 있다. 한국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까. 왜 나는 이제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걸까.(며칠 전 정혜승의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합리적) 다수를 지배할 수 있는 걸까?>(슬로우뉴스)에서 접했는데, 이미 기사화된 건데, 내가 몰랐던 걸까. 다소 충격적인...)

 

 

지금 일본의 젊은이들은 K문화에 빠져있는데, 한국의 저 미쳐버린 꼰대들은 일제 식민지 치하까지 미화하는 모양새다. 식민지 근대화론이라고? 그 정도로 조선이 엉망이었다는 건 인정할 수 있지만, 우리는 여러 개의 미래들 중 하나가 옳다고 주장하는 건 너무 비약 아닐까. 더구나 독립 운동을 했던 이들까지 지우며 테러리스트라고? 지랄 발광이다. 

 

국군의 날 행사 준비로 광화문 하늘 위로 아파치 헬기가 날아가는 걸 보고 나라 꼬라지가 엉망이라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 전투 훈련을 해도 모자랄 판에 행사 준비를 하고 있는가? 국군의 날 행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지금 거의 없다. 도리어 근무를 해야 될 군인들을 차출해서 이 더운 날 행사 준비를 하고 있을 모습을 떠올리니, 도대체 이 나라의 보수 양반들은 머리에 무엇을 채워두고 있는 것인가. 

 

자칭 보수라는 국민들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서울대며 연대며, 고대 앞에서 모여 전 법무장관의 자녀 문제로 데모하던 그 젊은이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그걸 보기 좋게 포장해서 기사화하던 기자들은 어디로 갔는가? 그들은 도대체 누구이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보수? 그래 보수들은 광복절 축사로 일본이 아니라 북을 향한, 터무니 없는 메시지를 띄운 리더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가? 이태원참사도 그렇고, 수해복구 나가 죽은 해병대 병사도 그렇고, 심지어 얼차례로 죽은 신병은 어쩌란 말인가. 그런 와중에 국군의 날 행사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도대체 이 나라의 보수는 죽었는가? 그래서 광복까지 부정하는 저들을 지지하는가? 그냥 차라리 다시 한일합방을 한다고 해도 놔둘 듯한 심산이구나. 이 나라의 자칭 보수라는 양반들은. 그러니 공중파에서 광복절 날 기미가요 방송이나 틀어대는 것이다. 왜냐면 국적이 조선이 아니라 일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