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35

아이러니스트의 사적인 진리

아이러니스트의 사적인 진리 - 이유선 지음/라티오 아이러니스트의 사적인 진리 이유선 지음, 라티오 '아이러니스트의 사적인 진리'는 참 좋은 책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철학에 대한 아무런 깊이도 통찰도 가지지 못한 얼치기 문학평론가들이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용어를 사용하며 적어대는 문학 평론보다 백 배는 더 나은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자신의 삶 속에서 철학과 문학을 서로 엇대어 구조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각의 글들은 설득력을 가지면서 소개되는 문학작품의 맛을 살리고 있다. 서로가 모두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현실화될 때, 여기에서 관용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용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나오고, 관용은 같이 살기(공존)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관용이 이성에서 나왔다고..

독서 모임 빡센 식구 모집

안녕하세요. ‘파아란 영혼’을 운영하고 있는 지하련(김용섭)입니다. 독서모임을 시작한 지 벌써 4달이 지나갔습니다. 그 동안 3권의 책을 선정하여 2권을 진행하였습니다. 책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강유원, 책과 세계 야마모토 요시타카, 16세기 문화혁명 호이징가, 중세의 가을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주로 문화사 중심의 서양 역사책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역사 전반에 읽고 난 후, 각 전문분야별로 책을 읽을 듯합니다. (주로 인문학 책들) 혼자 읽기 어려운 책(의무감 없이는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을 듯한)을 선정하고 있으며, 다 읽고 난 후 같이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현재 약 7-8명 정도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각기 전공분야가 달라 재미있는 이야기가 오고 가고 ..

빠른 독서(讀書)와 느린 독서

빠른 독서(讀書)와 느린 독서 반복과 속도 혹시 ‘포드주의(Fordism)’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미국의 자동차왕 헨리 포드가 자신의 자동차 공장에 적용한 노동 체계를 뜻하는 단어로, 컨베이어벨트 양 옆으로 노동자를 배치하고 생산 과정을 분업화시켜, 각 노동자가 동일한 업무만을 반복하여 해당 업무 처리 속도를 극대화시키는 방식을 뜻한다. 그 당시 한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한 곳에서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헨리 포드가 이를 혁신한 것이다. 경영의 관점에서는 ‘혁신’(innovation)이지만,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노동자의 비인격화’를 초래하는 결과를 가지고 왔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는 이와 관련된 영화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자동차 공장..

목요일 오후

의욕 부족인 목요일 오후. 인터넷 서점에서 책들이 왔다. 두 권짜리 이름 없는 주드는 다음 주까지 다 읽고 글을 써야 한다. 시몬느 베이유의 '중력과 은총'과 이스트반 케르테즈의 '모짜르트 프리메이슨 뮤직'이 가장 기대된다. 허균의 한정록도 무척 재미있을 것같다. 그외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발췌본. 마노비치의 뉴미디어의 언어, 라투르의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르네상스 미술, ... ... 이 책들 다음달까지 다 읽을 수 있으려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청어람미디어, 2001 '다치바나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다. 그리고 책 표지 뒷면에는 '지의 거인'이라는 단어가 다치바나라는 이름 앞에 붙어 있다. 이런 식의 거창한 단어들이 쓰인 책일수록, 대체로 무책임하면서 저급한 경우가 많다. 이 책? '무책임'이나 '저급'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는 않지만, 별 내용 없는 책이라는 점에서 여러 다른 책들과 엇비슷하다. 우리가 책을 읽는 데에는 많은 목적이 있다. 다치바나처럼 지적 호기심 때문일 수도 있고 어떤 학문적 목적 때문일 수도 있으며 궁지에 몰린 인생에 해답을 찾기 위한 절대적인 이유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적 호기심'만으로 책을 읽는다면 그 한계는 명확하다. 왜냐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