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수집 3

행사 후기

Korea Art Summer Festival 2008을 무사히 끝냈다. 많은 준비를 했던 오프닝을 망친 것만 빼놓는다면. 이제 행사 뒷정리를 해야 한다. 정말 미친 듯이 일을 한 것 같다. 자원 활동을 해준 분들이 너무 고맙다. 금전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전해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다. 마음에 드는 작품들도 여럿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까다로운 내 눈에 들었던 작품이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젊은 작가들이다. 언젠가는 내 눈에 꽉 차는 작품들로만 전시회를 한 번 하고 싶다. 좋은 작품들은 좋은 향기를 내고 안목 있는 고객들을 불러 모은다. 돈이 많다고 예술 작품 컬렉터가 되는 것이 아니다. 트렌드와 무관하게, 뛰어난 작품을 고를 수 있고 그 ..

미술시장의 유혹, 정윤아

미술시장의 유혹, 정윤아(지음), 아트북스, 2007 제법 묵직하고 비싼 가격에,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쉽고 재미있게(그림 가격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해) 읽힌다. 하지만 일반 독자에게 이 책 읽기를 선뜻 권하고 싶지는 않다. 미술품 투자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권할 만한 책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책을 먼저 읽는 건 좋지 않다. 그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이 책은 현대 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이후에 읽기 적당한 책이기 때문이다. 책은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국 미술 시장의 동향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전 세계 미술 시장의 절반 가까운 금액이 미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세계 미술 시장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

앤디 워홀과 마티스

용산 삼각지 근처 화랑에서 액자를 해온 앤디 워홀의 '꽃' 하지만 걸어둘 곳이 없다. 어쩔 수 없이 방바닥에 세워져 있다. 택시 뒷 자리에도 들어가지 않아 뒤에 매달고 겨우 집까지 가져왔는데. 오늘 시립미술관 아트샵에 사온 마티스 액자(프린트물을 액자에 넣은)를 걸고 보니 묘한 대조가 흥미롭다. 값비싼 진품은 방바닥에 포장도 뜯지 못한 채 뒹굴고 값싼 모조품은 벽에 걸려 있는 가난한 자의 방은 이렇게 진품과 모조품을 차별을 두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