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이 최정우(지음), 타이피스트 워낙 시간이 파편적으로 변한 탓에, 자연스럽게 짧게 읽을 수 있는 산문집에 먼저 손이 가게 된다. 꾸준하게 하루에 한두시간 씩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이게 참 쉽지 않다. 최정우의 글을 읽다보면, 문장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지적 측면이 희석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곧잘 하게 된다. 자주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파리에 머무르면서 그동안 쓴 글들 - 일기를 포함해서 - 을 모아 펴낸 것이다. 일상 이야기도 있고 문학이나 철학, 예술에 대한 글도 있다. 대부분 길지 않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의외로 금방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기준에서의 근대 예술이 예술 작품이라는 사물 자체의 유일무이한 아우라aura로부터 가능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