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사회 Transparenzgesellschaft 한병철(지음), 김태환(옮김), 문학과지성사, 2014년 “그대가 자유를 사랑한다면 베일을 거두지 마라. 나의 얼굴은 사랑의 감옥이니까.” - 레오나르도 다빈치 (151쪽에서 재인용) 2012년말 한병철의 가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때, 인문(철학)책으로 그 목록에 등장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때로 지적 허영이 독자들을 올바른 길로 안내하기도 한다. 마이클 샌델의 처럼 이 책을 사놓기만 하고 읽지 않은 이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 해가 지난 후 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졌을 무렵이 되어서야 나는 읽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베스트셀러’가 가지는 대중적이고 때로는 속물적이기까지 한 이미지와 달리 상당한 울림이 있었다. 그는 현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