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12

너무 멀리 있는 어떤 평화

슬픈 일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불타는 연평도 사진은 마치 지난 날의 이라크나 세르비아, 보스니아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한국 경제의 위험 요소는 높아졌고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더 이상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그리고 이번 사태로 목숨을 잃은 두 병사의 명복을 빈다.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오후, 존 레논의 노래를 듣는다. 평화를 상상해보라는 그의 목소리를...

발명의 대부분은 전쟁을 위한 것.

제목을 적고 보니, 인터넷도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범용화되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심지어 웹브라우저에 적용되는 암호화 기술들도 모두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되었으며, 요즘은 일반화된 암호화기술들 대부분이 예전에는 극비를 요하는 기술들이었다는 걸 보면, 피터 W. 싱어가 말했듯, 우리 인류는 전쟁과 매우 밀접한 문명과 문화를 구축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발명하기를 좋아하지만, 발명은 대부분 전쟁을 위한 것이란 게 나의 무서운 깨달음이다.” 얼마 전 읽은 주간지에 실린 피터 W. 싱어와의 인터뷰는 나로 하여금 전쟁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라크에서 용병은 19만 명인데, 미군과 연합군을 모두 합친 18만 명보다 많다. 아프간엔 10만 명의 용병이 있는데, 전체 외국군 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