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 대하여김화진(지음), 문학동네 '나주'가 그 '나주'라 생각했다. 주인공이 그 곳에 가서 겪는, 일종의 여행기 같은. 전라남도 나주시. 하지만 이 단편의 나주는 사람이름이었다. 그것도 죽은 남자친구의 전 애인 이름. 1. 소설을 쓸 때, 작중 인물들의 이름은 어떻게 짓는 걸까. 나는 이게 귀찮고 고민스러워서, '그'나 '그녀', 혹은 'K'나 'P'로 자주 했다. 수십년 전 습작을 몇 편 쓰지도 않았지만. 이 소설집에 나오는 이름들이 특별하진 않았다. '영은'이나 '은영'같은 이름은 너무 평이하지 않나 하고 여겼다. 도리어 '김화진'이라는 이름이 더 소설스럽다고 할까. 예전에 알던 어느 소설가의 장편 소설에는 이름만 바뀐 실제 인물들이 나와서, 그 실제 인물들과 그 소설가를 비난하는 술자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