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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전망 - 오젬픽 경제, 미국독립250주년, 불확실한 EU

솔직히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잘 모르겠다. 어디까지 내가 알아야 하는지조차 모르겠다. 예전엔 이러지 않았다고 생각되는데, 적어도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어느 정도 세상 변화에 따라가고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작년부터 잘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그 동안 세상사에 관심이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구나. 일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으니까. 다만 내 주변에 일어난 여러 위기들로 인해 보다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고 준비하려다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영역까지 보게 되어 따라가기 벅차다고 여기는 지도. 2026년이 시작되었다. 2026년에는 무슨 일이 있을 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런저런 글들을 읽으며 우선 정리한 것들을 블로그에 올리며, 한 번 기억에 새긴다.오젬픽 경제의 시작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알려진 오..

프랑스 이론(French Theory)의 저주, 그 이후

프랑스 이론(French Theory)의 저주, 그 이후 1. 강상중 교수의 >를 읽고 있다. 읽으면서도 이 어렵고 딱딱한 인문학 책을 읽는 나를 보며, 지적 호기심이 너무 지나친 게 아닌가 생각했다(나는 디지털 업계에서 일하는 일개 직장인일 뿐이다). 강상중 교수로 말하자면, 일본에서 어느 정도 지명도를 가진 인문학자로, 동경대 교수이며, 재일한국인이며, 후기 근대의 관점에서 ‘식민성’, ‘타자’에 대한 일군의 저서들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그의 근황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십 수년 전만 하더라도 그의 책들이 번역되어 국내에 자주 소개되었다. 1997년에 번역된 이 책 >는 아직 초반부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에, 책에 대해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초반부를 읽으면서 든 한 가지 의문 때문에..

복숭아나무를 심다, 성백술

복숭아나무를 심다성백술, 시와에세이 오랜만에 시집을 꺼내 읽는다. 박찬일 쉐프의 책 >을 읽고 이 시집을 샀다. 그리고 띄엄띄엄 읽다가 지난 주말 천천히 길게 읽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한 때 꿈이 시인이었구나. 그 때 참 시집도 많고 읽고 울기도 했고 습작도 했지만, 글쓰기란 그 때나 지금이나 어렵긴 매 한가지다. 시는 술 한 잔 마시고 소리내서 읽으면 참 좋다. 그러면, 내 아픔도 살짝 사라지는 듯하달까. 술 마시고 좋아하는 시읽는 모임 같은 거 하고 싶은데, ... 한 번 기획해볼까. 두 편의 시를 옮겨적는다. 산막리를 검색해보니, 충북 영동 어딘가였다. 시인은 다시 고향으로 내려갔구나. 졸업을 하고 맨날 후배들에게 데모만 강요하던 선배들이 광고회사, 대기업 홍보실 같은 곳에 들어간 걸 보고, ..

라우리츠 안드르센 링 Laurits Andersen Ring

덴마크 화가다. 덴마크에서는 그냥 국보급로 인정받는 예술가이다. 같은 유럽이지만, 세계 미술사에서 살짝 소외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기도 하고, 실제로도 그렇다. 상징주의의 영향 아래에서 자신의 화풍을 다듬어 나간다.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의 영향도 받았다. 우연히 런던 내셔널갤러리 영상을 보고 난 다음, 이 화가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뭐랄까, 지금 겨울이라서 그런 지 모르겠지만, 북유럽 특유의 겨울날이 제대로 표현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Road in the Village of Baldersbrønde (Winter Day) Laurits Andersen Ring(1854 - 1933) Oil on canvas (unlined), 120 × 93 cm, 1912 아, 저 하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초상화

한 번 잘못 알려지면 걷잡을 수 없다. 이는 학문의 세계에서도 비슷해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자화상이라고 알려진 이 작품은, 심지어 위키백과에도 그렇게 표기되고 있을 정도인데, 실은 자화상이 아니라는 게 최근 미술사학계의 결론이다. 그렇다면 누구인가? 글쎄.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작품은 맞다. 또한 그가 연구했던 인물 묘사 상의 다양한 형식들도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일부는 이상화된 습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한 나이대가 높아, 아버지인 세르 피에르 다 빈치(Ser Piero da Vinci)를 그린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자화상은 아니다. 아래는 프란체스코 멜지Francesco de Melzi가 그린(혹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초상화다.

온 아워 웨이 On Our Way, 프랭클린 루즈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온 아워 웨이프랭클린 루스벨트(지음), 조원영(옮김), 에쎄 이 위대한 나라는 앞서 견뎌왔던 것처럼 견뎌낼 것이고, 부활할 것이며 번영할 것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단 하나는 두려움 자체일 뿐이라고 저는 확고히 믿고 있습니다. 이 두려움이야말로 끔찍하고, 타당하지 않으며, 정당하지도 않은, 후퇴를 전진으로 바꾸는 필수적인 노력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테러인 것입니다. (296쪽) 미국 역사 상 4선에 성공한 유일한 대통령이다. 1933년부터 1945년까지. 4선 당선에 성공한 뒤 갑작스레 뇌출혈도 죽지 않았다면, 20세기 후반의 역사는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다. 네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지 채 몇 달 지나지 않아 그는 쓰러졌고, 그 당시 부통령이었던..

AX와 UX

'경험영역의 전환 - AX로 진화하는 UX'라는 제목으로 유료 세미나 발표를 했다. 최근 일이 많고 사춘기 아들까지 봐야하는 상황이라, 생각만큼 재미있게 진행하진 못했다. 부족했던 점은 아래와 같다. 1. 챗봇 중심의 UX를 벗어나야 한다. 최근 AI 프로젝트를 보면, 챗봇 만능주의인데, 정작 실제 AI 챗봇을 사용하는 사람 5명 중 3명은 불만족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챗봇을 최소화하고 이를 UI 요소로 UX를 구성하고 언어 기반의 프롬프팅을 줄여야 한다. 그런데 챗봇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2. LLM은 언어 기반 모델이다. '언어는 존재의 집(Die Sprache ist das Haus des Seins)'이라고 마르틴 하이데거가 이야기했듯 언어는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고 분석하여 상징화하는 ..

허무한 일원론

쪼개고 쪼개면 결국 양성자가 되거나 중성자가 되거나 전자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게 다 똑같다면. AI가 정보를 꺼내 사용하는 DB를 Vector DB라고 하는데, 그것도 그냥 0, 1로만 구성된 데이터 덩어리다. 각 데이터들 간의 관계를 잡아서 추론을 하는데, 실은 인간과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사고한다. 결국 일종의 환원론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 세상의 모든 것은 0, 1로 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피지컬 AI도 동일한 방식이다. LLM기반의 AI는 언어라는 상징 체계와 매핑되어 움직인다. 피지컬 AI는 실제 세상의 어떤 것을 언어와 매핑하고 이를 멀티모달DB로 저장하는 형태다. 결국 이것도 0, 1로 저장되는데, 끝까지 가보면 시뮬레이션 우주론과 만나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Gemini와 이야기..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페트릭 브랑리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All the Beauty in the World 페트릭 브랑리(지음), 김희정, 조현주(옮김), 웅진지식하우스 좀 삐딱한 것일까, 이 책은 소설 같지 않고 미술 작품들 속에서 스스로를 이겨냈다는 수필집으로 읽혔다. 아,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 이 책은 수필집이었다. 이 점에서 이 책에서 작품 이미지가 없다는 조금 아쉬웠다. 이런저런 잡다한 정보들과 머리 속으로 떠올려지는 미술관 풍경이 겹치면서 책은 읽을 만했다. 하지만 베스트셀러가 된 건 마케팅의 힘이라고 여길 뿐이다. 이는 >는 책도 마찬가지여서, 좋은 책이라고 알려진 것들 대부분은 과대평가된 경우들이니, 도대체 책을 어떻게 구해 읽어야 하는 걸까. 이집트인들은 시간에 대해 우리와는 다른 관념을 갖고..

페랑 리저브 루즈 Famille Perrin Cotes du Rhone Reserve 2022

파미유 페랑 리저브 루즈 Famille Perrin Cotes du Rhone Reserve 2022 와인을 마시고 난 다음, 이 와인에 대해서 찾아보니, 페랑 가문에서 품질좋은 테이블 와인인 라 비에이유 페름 루즈(La Vieille Ferme Rouge)도 만들고 있음을 새삼 알게 된다. 아래 와인이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이다. 만원대 가격이라면 구입해 마시기 좋은 와인이다. 파미유 페랑 리저브 루즈는 GS의 와인25 플러스를 통해 구했다. 와인25 플러스는 와인 종류는 제법 있는데, 절대 가격으로는 손해를 보이지 않으려는 각오가 눈에 띌 정도로 강해 주저하게 된다. 파미유 페랑 리저브 루즈 2022년 빈티지의 일반적인 소매 가격은 미국에 15불 ~ 20불 정도다. 하지만 와인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