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난지캠핑장에 갔다. 동네 지인들과 함께 간 곳은 잠을 자러 온 곳이라기 보다는 술을 마시러 온 공간 비슷했다. 사진 속으로 보이는 공간들은 모두 잠을 잘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바닥이 흙먼지로 쌓여 있었다. 몇 번을 닦아냈지만, 계속 흙이 묻어나와 불편했고 결국 아침까지 술을 마시다가 집에 올 수 밖에 없었다.
밤바람이 다소 시원해진 탓에 즐거운 한 때를 보내긴 했지만, 토요일은 종일 잠만 자는 불상사가....
토요일 잠에서 깨어 창 밖을 보니, 어둠이 내려 앉은 도시의 풍경이 들어왔다. 매번 보는 풍경이라 익숙하지만, 이 풍경도 보지 못하면 꽤 보고 싶을 지도 모르겠다. 하긴 매일 바다를 보던 시절도 있었는데. 아직도 나는 바다 앞에 가서 살고 싶은 바람을 버리지 못했다.
일요일 오후에 사무실에 나와 작성 중이던 제안서를 마무리하고 있다. 여름이 오자 제안요청서가 갑작스레 쏟아졌다. 매주 제안서 제출에 제안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고 보니, 매주 하루는 이렇게 집에 못 가고 있는 셈인가... 건강 때문이라도 이 생활을 자제해야 할 것같다.
최근엔 책도 제대로 못 읽는 생활이구나. 그러고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