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rtprice.com)
한국의 미술 시장이 크게 성장하였다고 하지만, 통계 상으로 잡히는 시장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 통계가 나오게 된 것도 몇몇 옥션 회사들의 성장과 대형 아트페어들 때문이다. 또한 대관 비즈니스는 Art Market에 포함하지 않는다. 작품 판매로만 시장 크기을 잡는 특성 때문이다. 따라서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미술 시장의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 영향력이 있다면, 다소 거품이 낀 작품 가격이라고 할까. 그래서 많은 외국 작가들이 한국에서 전시를 하고 싶어한다. 해외 미술 시장과 비교하여 약 1.5배~2배 정도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으니깐 말이다.
세계 최고의 미술 시장은 영국과 미국이다. 미국은 가장 큰 현대 미술 시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영국의 미술 시장 성장은 경이롭다. 영국 국민 4명 중 1명은 미술 작품을 구입한다. 또한 영국 정부는 순수 미술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리고 대중 스타와 같은 인기와 논란을 일으키는 스타 예술가들도 있다.
프랑스와 중국이 그 다음이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이다. 중국의 옥션은 현대 미술(Contemporary Art) 중심이 아니라, 수묵(채색)화 위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그랬듯이 현대 미술 쪽으로 주도권이 넘어오지 않을까 예상해 볼 수 있다.
독일도 무시하지 못하는 나라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아랍 에미네이트가 주목받고 있다. 시작하자 마자, 전세계가 주목하는 Art Fair 중의 하나가 된 Art Dubai를 비롯하여 여러 개의 국제 Art Fair와 2개의 아트 옥션 회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Market Size로만 놓고, 한국 작가들이 이 곳으로 진출해야 된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아랍 에미네이트에서 부상하는 작가들은 아랍권 작가들이지, 미국이나 유럽 작가들이 아니다. 이 흥미로운 사실은 미술 시장이 다른 상품 시장과 얼마나 다른가를 보여준다.
우리는 비싸게 팔리는 작가들만 알고 있지만, 각국의 미술 시장은 몇 십만원에서 몇 백만원에서 살 수 있는 무수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널려있는 곳이다. 넉넉한 사람들이 수천만원 하는 작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집 거실에 걸 수 있는 소박하지만,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호한다. 즉, 각 나라의 미술 시장은 그 나라 예술가들이 중심이 되어 미술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셈이다.
심지어 해외 아트 옥션에서도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중국 사람들이고,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일본 사람들이다. 그 중 일부의 외국인들이 투자 목적으로 구입했다가 5년, 10년 후에 다시 파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즉 한국 미술 시장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한국 작가들을 지원하고 키워야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