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 불빛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거미줄 끄트머리에서 여름밤 바람은 찰라를 머물다 지난다. 그 머무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 속삭 이는 풍경을. 거미줄 한가운데 어린아이 손톱 크기만한 거미가 앉아있 었다. 그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끊어질 듯한 세계지만, 그 세계 속으 로 무수한 것들이 스치고 지나감으로. 불면증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 이런 날 억지로 잠을 청하다 종종 가위에 눌려 새벽에 놀라 깨기도 한다. 이런 날 자장가를 불러줄 여인 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난 그 여인 대신 턴테이블이 나 시디 데크에 음반을 올려놓고 잠을 청한다. 그러나, 음반이 끝날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꼭 다시 일어나 한 번 더 바늘을 올려놓든 지, 플레이버튼을 누르지만. TELDEC에서 "바흐전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