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의 책을 감동적으로 읽지 못했다. 이론가라기 보다는 비평가이기 때문일까. 재미있게 읽었으나, 꾸준한 독서를 나에게 요청하지 않았다. 수전 손택과 비교되는 이가 있다면, 가라타니 고진이다. 가라타니 고진은 비평가로 시작해 이론가(사상가)로 옮겨갔다. 고진의 은 대단한 저작이었다. 고진의 책은 몇 권을 더 읽었으나, 비슷한 느낌이라 더 이상 읽지 않았다. 후기 모던의 입장에서 정리정돈하는 듯한 이야기만 반복적으로 한다고 할까. 리베카 긱스의 은 순전히 고래 때문이다. 그냥 죽어 다음 생엔 고래, 그것도 심해의 고독과 싸우는 향유고래로 태어나는 게 작은 소망이다 보니... 레이몽 루셀은, 음, 그냥, 읽어야 하는 작가니까, 구입했다. 그러니까, 로쿠스 솔루스Locus Solus랄까. 바닷가 인근의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