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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뒤뷔페

장 뒤뷔페의 작품은 언제나 그렇듯, 순수하고 신기한 매력으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 장 뒤뷔페의 글은 어느 작가 못지 않은 영감으로 번득인다. 지난 주말, 여러 전시 도록을 다시 펼쳐보면서 장 뒤뷔페의 문장을 옮긴다. 세 사람, 1975년. (몇 년 전 덕수궁 미술관에서 전시되었음) '존재한다'라는 개념은 그 스스로 특별한 뿌리를 갖진 않는다. 단지 우리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황된 투명일 뿐이다. 화가들은 이 허황된 투영을 통해 세상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무형성 자체를 묘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 - 장 뒤뷔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착각을 일으키는 듯한 오브제를, 예를 들면 우리가 가진 시간의 흐름에 대한 개념, 유한과 무한의 정의, 곡선과 직선, 가득찬 공간과 텅빈 공간 등 .....

새로운 사적인 공간 ‘온라인’에서의 개인적 글쓰기

새로운 사적인 공간 ‘온라인’에서의 개인적 글쓰기 새로운 ‘사적’ 공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가 속해 있는 커뮤니티나 블로그(blog)가 있는 웹사이트에 로그인을 반복한다. 인터넷 메신저는 늘 로그인 상태를 유지하며 메일 프로그램은 수시로 열어 살펴본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오프라인에 있으면서 동시에 온라인에서도 존재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런 낯설고 기묘한 상태가 언제부터 익숙해지고 심지어는 온라인에 내 존재가 없으면 불안해지기까지 한 상황이 시작된 것일까. 고백하건대, 그건 십 여 년 전 내가 피씨 통신을 시작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물리적 실체 없는 공간 속에서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매우 가까웠던 몇 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그 곳을 친숙하고 익숙한 공간으로 이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