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아쓰코 3

코르시아 서점의 친구들, 스가 아쓰코

코르시아 서점의 친구들스가 아쓰코(지음), 송태욱(옮김), 문학동네 이것으로 스가 아쓰코의 수필집은 다 읽은 건가. 지금 찾아보니, 문학동네에서만 번역된 줄 알았더니, 그 이후 다른 출판사에서 몇 권이 더 번역되었구나. 스가 아쓰코의 수필이 주는 매력은 분명하다. 그냥 잔잔하다. 읽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때로 이탈리아 문학 이야기도 나오고 일본 이야기도, 이탈리아 친구들 이야기, 카톨릭 좌파와 코르시아 서점 이야기도. 이 책은 이탈리아 친구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가령 이런 시를 쓴 친구이야기도. 나에게는 손이 없네부드럽게 얼굴을 쓰다듬어줄 ... ... 다비드 마리아 투롤도(David Maria Turoldo)의 첫 번째 시집 에 실린 시다. 신부이면서 시인이었던 투롤도. 남편이 죽고 처..

밀라노, 안개의 풍경, 스가 아쓰코

밀라노, 안개의 풍경 스가 아쓰코(지음), 송태욱(옮김), 문학동네 첫 책이 61세 때 나왔고, 그로부터 8년 후 세상을 떠났다. 젊은 시절 이탈리아에서 살고 결혼했으나, 이탈리아인 남편이 죽자 1971년 일본으로 귀국해 일본문학을 이탈리아로 번역하기도 하고 이탈리아 문학을 일본에 번역 소개하였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도 벌써 25년 정도가 흘렀다. 어쩌면 그녀는 일본의 전성기를 살았던 문학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시선, 혹은 태도. 세상과 문학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고 화도 내지 않으며 모든 것이 소중한 추억인 양 표현하고 있기에 스가 아쓰코의 수필들은 읽기 편하고 재미있다. 그래서 그녀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1929년 생이니, 그 당시 한국..

베네치아의 종소리, 스가 아쓰코

베네치아의 종소리스가 아쓰코 지음, 송태욱 옮김, 문학동네 자주 수필집을 찾게 된다. 심각한 소설이나 엄숙한 인문학 책 대신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 내가 늙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크게 상처 입지 않으며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글을. 스가 아쓰코. 우연히 도서관 서가를 살펴보다 꺼낸 산문집의 저자이다. 역자 송태욱은 잘 아는 이름. 십수년 전 가라타니 고진의 책 여러 권을 무난하게 번역한 이니, 믿을 만하다. 어쩌면 역자 때문에 스가 아쓰코의 책을 집어든 것일지 모른다. 스가 아쓰코. 1929년에서 1998년을 살다 죽은, 일본의 번역가이자 수필가. 예순 하나에 쓴 에세이로 일본 문단 최고의 에세이스트로 유명세를 얻었다. 에는 총 12편의 글이, 시간의 순서나, 주제나 소재의 질서와 무관하게 배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