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의 집중력이라도 남아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다. 결국 책상 앞에 앉아만 있을 뿐, 아무 짓도 못했다. 어차피 내 인생이라는 게, 시도만 좋을 뿐, 결과는 참혹했으니까. 하지만 구름 뒤에서 끊임없이 구름을 태우는 태양처럼, 나도 그렇게 참혹한 결과를 밀어내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먼저 태워질 테니. 결국 '발악'인 셈이다. 베르디의 '레퀴엠'을 듣고 있다. 새벽에 일어났으나, 조금만 더 잘까 하는 안일함으로 늦잠을 자고 말았다. 영어학원 강사가 속으로 얼마나 욕을 할까. 다음 주 수요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간다. 프랑크푸르트 근처의 칼스루헤에서 열리는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하기 위해서. 규모도 꽤 되고 유럽의 신생 아트페어들 중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아트페어로 알려져 있다. 어제는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