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13

misc. 24. 07

'생의 약동(elan vital)'이라는 단어에 나는 얼마나 감동했던가. 생명은 변화한다. 마치 헤라클레이토스가 파르메니데스를 거부하며 '만물을 유전한다'라고 했을 때의 그 순간이 다시 현대적 언어로 해석되고 재창조된 것이었다. 그렇다. 우리는 늙어가면서 변화한다. 그것이 우리의 본질을 이룬다.  하지만 그 변화가 반응적이면 안 된다. 외부 환경에 종속적이면 안 된다. 월요일 저녁 술을 마시면서, 사람들의 변화를 이야기했고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상당히 취한 상태로 집에 들어와 다시 혼자 술을 마셨다. 마음이 쓸쓸했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우리는 변해야 한다. 정의라든가 하는 그런 것을 위해 싸워가며 투쟁적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변해가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면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강지나(지음), 돌베개  좋은 책이다. 가끔 한국 사회 내에서의 가난을 다루지만, 일회성으로 끝나고 만다. 일상 생활에서는 그런 모습을 피하고 마주할 기회가 없으며, 온전히 사회복지 관련 공무원나 활동가, 자원봉사자들에게 빈곤의 문제를 미루어 놓은 듯하다.  언론에서도 가난과 관련된 사건이 나왔을 때만 떠들 뿐, 사회적으로 어떤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언급하지 않는다(어제 기사를 보니, 일부 기자들이 자신들은 직장인이기 이전에 언론인이라고 했다는데, 그런 말을 하지 말고 먼저 몸으로, 기사로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지속적으로 언론의 문제를 언급하는 이유는 몇몇 기사들은 사회 전반을 관통하며 주기적으로 환기시키며 실질적인 변화..

독서모임 - 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

결혼 전 하던 독서모임을 결혼 후 하지 못한 것이 십수년이 지났다. 그러다가 다시 시작한 지 이제 9개월 정도 된 듯하다. 그 동안 읽었던 책은 아래와 같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2050 거주불능지구 (데이비드 윌러스 웰즈)모두 거짓말을 한다 (다비도위츠)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극단의 시대 (에릭 홉스봄)존 메이너드 케인스 (재커리 D. 카터) 노예의 길 (하이에크)  이번 달에는 >를 읽을 예정이다. 다들 읽는 책들이 한결같이 어렵고 딱딱하다는 의견이 많다. 그래서 불만들도 있어, 책을 조정해야 되나 하는 고민이 있다. 실은 그만큼 인문학책을 읽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그런 종류의 책을 읽는 것에 대한 훈련이 부족한 것이다. 우리 세대도 그러한데, 더 어린 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