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63

Chateau Godeau, 2003, Saint Emilion Grand Cru

Chateau Godeau 2003, Saint Emilion Grand Cru 얼마 전 롯데백화점 세일 기간 중에 운 좋게, 저렴한 가격에 구한 와인이었다. 솔직히 Grand Cru 등급 와인에 길들여지면, 경제적으로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지만, 그러나 어쩌겠는가. 신대륙 와인이 제 아무리 과일향이 풍부하고 좋다고 하더라도, 프랑스나 스페인 와인을 따라오려면 한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와인, 풍부한 과일향으로 입 안을 가득 자극하면서 부드러운 피니시를 자랑한다. 멜롯 75%에 카베르네 쇼비뇽과 카베르네 프랑을 적절히 브랜딩한 와인으로 Grand Cru 등급의 와인들 중에서 다소 저렴한 편에 속한다. 세일 기간 중 이벤트 와인으로 나왔으며 약 20,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실제 판매 ..

Chateau Reysson, 2003

Chateau Reysson, 2003 크뤼 부르조아 슈페리어 등급 치고 제법 싼 가격이었다. 밸런스가 좋은 와인이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이 좋았다. 중량감이 느껴질 정도의 무거움을 추구하는 나에게 이 와인은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미디엄 바디라고 하나, 더 가벼운 느낌이다. 하지만 이 가벼움은 와인 특유의 향으로 감싸져, 기분을 좋게 만든다. 와인 샵 가격은 3만원 대 초반이며, 와인바에서는 6만원 이내로 마실 수 있다. 프랑스 보르도 오메독 지역의 와인이면서, 크뤼 부르조아 슈페리어 등급을 이 정도 가격에서 맛볼 수 있는 것도 드물지만, 마신 후에는 적절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종종 마트에서 2~3만원대에서 크뤼 부르조아 와인을 만날 수 있다. 이때는 놓치지 말고 구입해서 마시길. 와인샵에..

Marques de Caceres 마르께스 드 까세레스 크리안자

스페인 와인 특유의 묵직함과 약간 거친 듯하면서도 깊은 탄닌향을 맛볼 수 있는 근사한 와인이다. 와인샵이나 마트 와인 코너에서 약 3만원대 이하로 구할 수 있는 와인으로 이 가격대의 신대륙 와인(미국, 칠레)에서 맛볼 수 없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로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은 없다고 보는 편이 좋겠다. 더구나 2003년도 빈티지. 구입: 홈에버 월드컵점 가격: 24,000원 강력하게 추천함

와인 문화와 산업

와인을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한 지 이제 이 년이 다 되어간다. 마시는 술의 종류에 따라, 술 마시는 공간, 먹거리, 분위기가 달라진다. 분위기로 보자면 겨울의 사케가 단연코 1위다. 여름의 차가운 화이트와인도 좋지만. 시원한 생맥주 또한 괜찮다. 그렇다고 지글지글 고기 안주에 소주가 나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와인만큼 그 나름대로의 격식과 문화를 가진 술이 있을까. 이러한 '격식과 문화'가 작은 문화를 산업으로 만들고 관련 시장을 확대시키고, 전문가와 관련 아카데미를 만든다. 그리고 현재 전세계 인구 100명 중 1명이 와인 관련 산업에 종사한다. 술이라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관대한 한국이 왜 술 마시는 것과 관련해 와인 만큼의 문화나 산업이 없는 것일까. 얼마 전 모 방송국에서 '소주'와 관련된 ..

Jacob's Creek - Shiraz Cabernet, 2004

Jacob's Creek Shiraz Cabernet, 2004 형편없었다고 말하면 Jacob's Creek의 애호가들이 싫어하겠지. 하지만 이 와인은 너무 신 맛이 강했다. 부드럽거나 깊지 못했으며, 심지어는 경박스러움까지 느끼게 했다. 주위의 평가나 리뷰를 고려해볼 때, 내가 마신 와인에 어떤 문제 - 보관이 잘못 되었다거나 하는 등 - 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호주와인을 고를 때는 Shiraz 품종이 100%으로 된 와인을 추천한다. 호주산 Shiraz 100%는 언제나 좋았다. 이번 와인은 브랜딩한 것이라 내 기호에 맞지 않았던 것같다.

Chateau la Gontelle Premiere Cotes de Blaye, 2005

샤또 라 공뗄 프르미에르 꼬뜨 드 블라이 Chateau la Gontelle Premiere Cotes de Blaye 2005 2005년 보르도 지역 와인들에 대한 로버트 파커 에 대한 평가는 단연코 최고다. 이 와인, 가격 대비 무난하다. 비슷한 가격대의 칠레나 캘리포니아 산 와인들이 은은한 달콤함으로 무장하고 있다면, 이 와인은 보르도 특유의 건조한 부드러움으로 애호가의 미각을 만족시킨다. 현재 이마트에서 13,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매우 드라이하기 때문에,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Cotes du Rhone Red 2003

Cotes du Rhone Red 2003 Jean Berteau 홈에버 올림픽경기장점에서 구입한 와인이다. 이런 느낌의 와인은 좋다. 특히 오픈 후 30분 정도가 지나자, 같이 마시던 분께서 '이제 론 지방 느낌의 와인 향이 나는군'이라고 말했다. 첫 잔은 다소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30분, 1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포도품종: 80% Syrah, 15% Grenache, 5% Mourvedre

Villa Zorilor - PRINCE MATEI

Villa Zorilor Gran Riserva PRINCE MATEI Merlot 루마니아산 와인이다. 깊은 향이 인상적이나, Merlot의 한계라고 해야 하나. 하긴 Merlot으로 만든 와인들 중에서 이 와인이 가장 나았다. 미국에서는 약 15불 정도하는 와인으로, 멜롯 85%, 카르비네쇼비뇽15%를 브랜딩한 와인이다. 한국에서 수입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적절한 디켄팅으로 이 와인을 더욱 좋게 즐길 수 있겠다. 깊은 향과 대비되는 달콤함은 끝 느낌을 다소 부담스럽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