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회사와 조직을 거치면서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던 것은 힘들게 유지하면서 끝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어떤 일들이었다.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했고 변해야만 했다. 현재란 성공의 누적이 아니라 실패와 상처의 누적이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걸어오면서 성공이든 실패든 그러한 사업 경험이 축적되어 새로운 인력들에게 전수되어야 한다. 이를 지식 경영(knowledge management)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계적인 인사조직 컨설팅 회사인 ‘헤이그룹’(Hay Group)과 경영지인 포춘에서는 해마다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y)’를 조사해 발표한다. 이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그들은 아래의 항목들을 조사한다.
2. 경영의 질
3. 상품 및 서비스의 질
4. 혁신성
5. 장기관점에서 투자가치
6. 재무적 건전성
7. 자산의 효율적 사용
8. 지역 사회 및 환경에 대한 사회책무성
9. 글로벌 비즈니스의 효과성
이러한 항목들은 모든 기업들에게 중요한 사항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보았을 때, 헤이그룹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들에는 강하고 지속적인 전략, 전략과 연계된 조직, 조직 전반에 걸쳐 일을 어떻게 협동적으로 해야 한다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운영 모델,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이끌어갈 리더가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즉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교롭게도 존경받는 기업들에서는 매트릭스 조직을 운영하는 곳이 많았다.
메트릭스 조직이란, 전통적인 직능 조직에다 프로젝트 조직을 함께 운영하는 운영 방식이다. 따라서 직능 조직의 부서장과 프로젝트(제품) 팀장에게 동시에 보고해야 하는 점, 이로 인한 의견 충돌이나 갈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동시에 이러한 갈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조직의 긴장감을 높이고 보다 높은 생산성, 효율성을 기대할 수도 있다.
혹시 내가 기업을 운영하게 된다면, 기업 문화, 그리고 조직 운영,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예전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탁월해야 된다고 여겼으나, 평범한 비즈니스 모델이더라도 그것을 비범하고 창의적이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모델로 변화시킬 사람, 조직, 문화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비즈니스 모델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지만, 아무나 따라할 수 없다. 즉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비즈니스모델을 수행할 사람, 조직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들은 이러한 점에서 따라잡을 수 없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참고: http://www.haygroup.co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