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2011년, 화요일

지하련 2011. 1. 4. 13:08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난 다음, 잠시 휴식을 취해보지만, 기대보다 늘, 언제나 빠르게 오후 1시가 오고, 오후 2시가 온다. 이 회사를 다닌 지도 벌써 2년이 넘어서고 있다. 제대로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했으나, 내 뜻대로 되지도 않고 내 뜻대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제 내 뜻대로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옳거나 제대로 된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잠시 멈춰서서 생각하고 타인을 고려하고 이후 이어질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나이가 들수록 느려지고 조심스러워지고 걱정이 많아진다.



사무실에 커피를 내려 마시며, 이제는 사라진 에어로시스템의 작은 미니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다. 이젠 제 수명을 다한 듯한 캔우드 리시버 앰프를 사무실에다 옮겨 놓았는데, 언제 한 번 제대로 된 소리로 날 즐겁게 해주지 못하고 있다. 
 

2011년이 나도 모르는 사이 시작되었고, 내가 알아차리기 전에 2012년이 될 것이다. 그래, 차라리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편할지도 모른다. 계획했던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