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반부터 시작된 회의들은 오후 1시 가까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그리고 정부 지원 사업 신청서를 간단하게 작성해서 관계 기관 부처에 보내고 나자, 오후 4시가 되어있었다. 이제서야 실제 업무를 해야 하는데, 난감하다.
바쁘다는 건 때론 좋은 의미로 통용될 수 있다. 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자신의 위치나 자기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
오랜만에 펄 잼을 듣는다.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고 싶을 때 듣는 음악이 있다. 술을 잔뜩 마시고 몸을 흔들고 싶을 때 듣는 음악이 있다.
펄 잼을 듣는다. 남 몰래, 귀에 이어폰을 끼고. 보고서를 하나 작성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