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예술

뉴미디어 아트, 마이클 러시

지하련 2003. 11. 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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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아트 (New Media In Late 20th-Century ART)
마이클 러시 지음, 심철웅 옮김.
시공사




"모든 예술은 실험적이며, 그렇지 않다면 예술이 아니다" 라는 진 영블러드라는 미국의 영화/비디오 평론가의 언급은 현대의 멀티미디어 아트에 대한 아젠다(Agenda)가 될 수 있으리라.

이 책은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비디오 아트, 비디오 설치, 사진적 조작, 가상 현실, 그 외 여러 인터랙티브 아트에 대한 연구서이다. 아마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주요 미디어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책이다. 또한 미디어 아트에 많은 영향을 준 초기 아방가르드 영화 감독들과 누벨 바그의 여러 감독들의 작품까지 언급하고 있어 현대 미디어 아트의 궤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에게 추천할 만큼 대중적인 책이 아니며 또 읽는다고 하더라도 미디어 아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구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술(이론) 전공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그러면서 현대의 여러 예술 경향들 속에서 미디어 아트가 주류로 부상된 이유에 대한 언급이 빈약하다는 점에서 실제 창작 작업을 하는 이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해선 의문스럽다. 즉 이러한 미디어 아트들이 우리들의 실제 삶과 현대인들의 세계관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으며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주는 데에는 성공하지는 못한 듯하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이 책에 언급된 여러 예술가들의 주요 작품들에 대해선 이 웹사이트를 통해 자주 소개 언급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