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가을 어느 날, 커피의 사소한 위안

지하련 2011. 10. 4. 18:48





가을 햇살이 비스듬하게 바람 따라 나풀나풀거렸다. 커피 향이 거리 위로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그리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서로 대비되는 빛깔끼리 대화하는 법이 없는 도시에는 외로움만 흘렀다. 투덜되는 쓸쓸함 앞에서 커피는 사소한 위안이 되었을 뿐, 결국엔 둥근 테이블 위에 오래 머물지 않고 푸른 하늘 위로 떠나버렸다.

가을이 왔다. 그리고 가을이 갈 것이다. 해마다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