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음악

루빈스타인(Rubinstein)의 쇼팽(Chopin) 즉흥곡

지하련 2012. 2. 13. 15:04




Chopin, Fantasie-Impromptu No.4 in C sharp minor, op.66


아르투르 루빈스타인Artur Rubinstein의 쇼팽Chopin을 꺼냈다. 폴란드 태생의 작곡가 쇼팽과 폴란드 태생의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 루빈스타인하면 쇼팽이 떠오르고 쇼팽하면 루빈스타인이 떠오른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Vladimir Horowitz와 쌍벽을 이루며, 한 시대의 피아노를 지배했던 그의 음반을 꺼내 듣는다.

상쾌하지만, 금세 쓸쓸한 기분에 잠겨 들고, 어쩔 수 없이 쇼팽인가 하며 중얼거린다. 내가 좋아하는 곡은 쇼팽의 즉흥곡Impromptu. 방 안 가득 피아노 소리가 깔리고 방금 내린 커피로 나는 목을 적신다. 음악은 마치 사랑에 빠진 외로운 마음을 닮아서, 어떤 때는 화가 나는 마음을 어쩌지 못해 이리저리 서성거리다가, 다시 사랑하는 연인을 떠올리며 평정을 되찾기를 여러 차례 … 창 밖으로는 거센 폭풍우가 지나지만, 튼튼한 벽돌로 지어진 주택의 거실 창문 안으로는 오직 마음의 아름다운 태풍이 실내의 온기 속에서 조용히 내려앉는 듯한, 그런 음악이다.

웹 검색을 통한 쇼팽의 즉흥곡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다.

하네커가 ‘분방한 감정과 묵상적인 의지로 이루어진 독창적인 네 개의 즉흥곡’이라고 표현한 이 곡은, 쇼팽의 다른 곡과 같이 그의 천재를 나타낸 대표적인 것으로, 약간의 과장된 구상과 표현이 있다 하더라도 끓어오르는 그의 악상이 생생하게 흘러 넘치고 있다.

제1번 A♭장조 작품29번.
네 곡 중에서도 특히 즉흥 기분이 넘치고, 처음부터 끓어오르는 듯하면서도 장난치는 듯한 성질을 지녔으며, 자연 그 자체와 같은 자애로운 마음으로 맑고 명백하고 진실하게 불려진다. 1837년 출판.

제2번 F#장조 작품36번.
‘과거의 따뜻한 은혜와 사랑을 처량하게 묵상하는 한 개의 발라드이다’라고 하네커가 평했는데, 꿈꾸는 듯한 노래, 환상, 모두가 즉흥의 이상답게 실감대로 그것을 암시하고 있다. 1839년 작.

제3번 G♭장조 작품51번.
우수의 쇼팽을 나타낸 듯한 곡인데, 네 개의 즉흥곡 중 가장 어려운 것으로 인정받고 있고, 부드럽고 울적한 시정(詩情)을 띠고 있다. 1842년 작.

제4번 c#단조 작품66번 (「환상 즉흥곡」).
쇼팽의 사후에 발견된 곡으로서, 쇼팽은 ‘내가 죽은 후 파기해 주기 바란다’고 유언했는데, 오늘날에는 오히려 전곡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매혹적이며 안타까운 슬픔과 상냥함이 깃든 곡이다. 1834년 작.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00804



오늘 오후 키신Kissin의 쇼팽과 미켈란젤리Michelangeli의 쇼팽도 들을 생각이다. 19세기 초반 전 유럽 대륙을 휩쓸었던 낭만적 세계 속에서 쇼팽의 음악은 달콤한 슬픔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듯하다. 그래서 더 슬프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