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어느 토요일의 일상

지하련 2012. 3. 31. 23:55


적당한 스피커에서 들리는 소리는 기분을 좋게 한다. 음악은 종종 놀라운 경험을 우리에게 선사하다. 어제 미루던 오디오 구입을 감행했다. 




하이탑에이브(www.hitopav.co.kr) 사무실까지 가서 선택했다. 하지만 내가 구입할 수 있는 예산은 한정되었던 터라, 살 만한 게 없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배달되어온 마란츠 인티 앰프, 데논 턴테이블, 그리고 와일퍼데일 북쉘프 스피커, 그리고 서재 바닥에서 먼지를 먹던 온쿄 시디 플레이어를 연결해 듣고 있다. 동네 가구점에서 급하게 사온 책장을 눕혀 레코드판을 넣고 사진에서 보듯, 오디오를 책상 아래에 배치했다. 



낮엔 거의 한 달 반만에 독서모임을 했다. 칼 포퍼 탓이다.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권'은 오직 플라톤을 공격하기 위해 씌여진 듯한 느낌을 주었다. 결국 칼 포퍼 앞에서 반증당하지 않는 이론이 없을 듯했다. 그래도 결국 우리가 선택하게 되는 건 플라톤주의이거나, 반플라톤주의이지 않은가. 포퍼의 태도은 방법론으로서만 의미를 가질 뿐, 우리에게 필요로 한 건 별의 지도이다. 어두운 현실의 밤, 무언가 우리에게 방향을 정해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