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리뷰

자연을 탐하다 - 이재효 展, 성곡미술관

지하련 2012. 6. 6. 16:36


자연을 탐(探)하다

이재효 1991-2012 

성곡미술관, 2012.3.30 - 5. 27 







"작업 모티브가 그러하듯 대부분의 작업은 자연에서 구한 재료를 사용한다. 나무와 나뭇가지, 떨어진 이파리, 크고 작은 돌, 풀 등이 그것이다. 못이나 볼트, 철제와이어와 철근, 용접술 등도 일부 개입한다." - 전시 설명 중에서 



한참 지난 전시 소개를 이제서야 올린다. 전시가 일상의 뒤로 밀려나가고 있지만, 가끔 만나는 좋은 작품은 언제나 내 마음을 어루만진다. 


이재효. 그는 자연 속에 손을 넣어 인위적인 세계를 구성해내었다. 자연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아름다운 방해를 보여주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를 지나, 사람의 손이 닿은 자연. 


작가가 선보이는 자연은 붙이고 깎고 문지르고 구부린 자연이었다. 그 속에서 현대적 조형물을 창조한다. 





"이재효의 설치 작업은 자연의 내적/외적 구조를 원과 직선을 중심으로 포괄하고 있다. 자연의 순환구조와 반복양상을 단순하면서도 함축적으로 반영한다. 자연의 원만함과 무한함, 생성과 소멸, 고정되어 있지 않고 움직이는 속성을 현대적 파노라마 시점으로 담았다. 강가에서 주운 돌과 버려진 나뭇가지 등 자연의 풍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재료들 그리고 바람, 빛, 공기, 소리 등과 같은 비물질적인 기운들을 머금고 있는 여러 오브제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 전시 설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