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일요일의 불성실함

지하련 2013. 3. 10. 16:29



(일요일 사무실 1층 복도에서 천정을 향해 올려다본 모습 - 구로디지털단지 우림이비즈센터 1차) 



아웃룩 메일박스에 읽지 않는 메일 수가 2,000통을 넘겼다. 대부분 정보성 뉴스레터들이긴 하지만, ... 뭔가 불성실해보이는 느낌이랄까. 구글 리더(Google Reader)에 읽지 않은 피드(Feed)들도 꽤 쌓였다. 이 역시, 뭔가 불성실해보이는 느낌이랄까. 두 개의 책상 - 집 서재와 사무실 - 위엔 읽지 않은 신간 책들과 프린트해놓은 리포트들이 쌓여 있다. 이 또한, 확실히 불성실해 보이는 느낌이다.일요일 사무실에 나와 일을 정리하고 있지만, 내 불성실함은 사라지지 않고, 이젠 가족에게마저 불성실한 남편, 아빠가 되어버렸으니.  


일요일 조용한 사무실에서의 내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내 업무 처리의 결과가 다른 이들의 작업물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결국 그들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자극하면서도, 불쾌하게 하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 이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경험해본 이라면 다 알 수 있지 않은가. 


고작 하는 짓이라곤, 내 페이스북에 내 근심을 토로하는 것.


"늘 최고와 일할 순 없겠지만, 최고가 되겠다는 태도는 무조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신을 궁지로 몰아부치며, 거친 폭풍우 속에서 한 발 한 발 나가는 것이다. 일요일 사무실에 나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고객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고민에 대해 고객보다 더 많이, 보다 정확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 설령 그렇게 되지 않을 지라도 그런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이 얼마나 무책임한 근심이고 발언이란 말인가! 이를 알면서도 하는 것, 이것도 참, 불성실한 태도인 듯하여 기분이 나빠진다. 


오랜만에 벨앤세바스티안의 노래를 듣는다. 결국 내 일상의 위로는, 저 먼 이국의 밴드이거나, 혹은 거친 향의 술이거나 쓸쓸한 언어들이 될 것이다.  가령, 'I was looking for a quiet place to die. Someone recommended Brooklyn, and so the next morning I traveled down there from Westchester to scope out the terrain."으로 시작은 소설같은... 





THE STATE THAT I AM IN (내가 처한 상태)


Sung by Belle & Sebastian

From the album "Tiger Milk" (1996)


I was surprised I was happy for a day in 1975

나는 깜짝 놀랐지. 1975년 어느 하루 동안 내가 행복했었다는게.


I was puzzled by a dream, stayed with me all day in 1995

나는 어떤 꿈 때문에 당혹스러웠지. 그 꿈은 1995년 하루종일 내게 머물러 있었어. 


My brother had confessed that he was gay

나의 형은 게이라고 고백을 했었고


It took the heat off me for a while

그 사실에 잠시 내 등골이 오싹했어.


He stood up with a sailor friend

그는 선원인 친구와 함께 서서


Made it known upon my sister's wedding day

그 사실을 내 누나 결혼식 날에 발표했던 거야. 


I got married in a rush to save a kid from being deported

나는 그 아이가 추방당하는 걸 구해줄려고 서둘러 결혼을 했어.


Now she's in love

그래서 그녀는 사랑에 빠졌고


I was so touched, I was moved to kick the crutches

From my crippled friend

나는 너무 감동스러웠지. 나는 내 절름발이 친구의 목발을 발로 찼을 정도로 감격했어. 


She was not impressed that I cured her on the Sabbath

나는 그녀를 안식일에 치료해 줬는데도 그녀는 감동하지 않았어.


So I went to confess

그래서 나는 고해성사를 하러 갔지.


When she saw the funny side, we introduced my child bride

그녀는 상황이 우습게 돌아가는 걸 깨달았고 우리는 나의 어린 신부에게 난생 처음 먹였어


To whisky and gin (x2)

위스키와 진을 (2번 반복)


The priest in the booth had a photographic memory for all he had heard

부쓰의 그 사제는 그가 들은 거라면 모든지 칼 같은 기억력을 지녔어.

* 주) 고해 성사를 하는 부쓰


He took all of my sins and he wrote a pocket novel called

그는 나의 모든 죄 고백을 듣고서 포켓 소설로 썼지.


"The State That I Am In"

"내가 처한 상태"라는 제목으로 말야

* 주) pocket novel: 누런 종이에 소프트 커버인 보급형 소설책


So I gave myself to God

그래서 나는 내 자신을 주님께 바쳤어.


There was a pregnant pause before He said ok

주님이 오케이 하기 전까지는 멈추는게 매우 중요해.


Now I spend my day turning tables round In Marks & Spencer's

나는 지금 마르크스와 스펜서 코너에서 테이블을 돌리며 하루를 보내고 있어. 

* 주) 마르크스는 사회주의자, 스펜서는 진화론자. 둘 다 무신론의 대표자


They don't seem to mind

그들은 상관하지 않는 것 같더군.


I gave myself to sin

나는 죄에 빠졌다가


I gave myself to Providence

주님께 헌신했다가


And I've been there and back again

그러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The state that I am in

이게 내가 처한 상태야.


I gave myself to sin

나는 죄에 빠졌다가


I gave myself to Providence

주님께 헌신했다가


And I've been there and back again

그러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The state that I am in

이게 내가 처한 상태야.


Oh love of mine, would you condescend to help me

오 나의 사랑이여, 제발 나를 도와줄 수 있겠니?


Cause I am stupid and blind

왜냐하면 나는 멍청하고 눈먼 장님이야.


Desperation is the Devil's work, it is the folly of a boy's empty mind

절망은 악마가 벌리는 일, 골빈 소년의 우매함이라.


Now I'm feeling dangerous, riding on city buses for a hobby is sad

난 지금 시내 버스를 타면서 내가 위험한 존재라고 느껴. 왜냐하면 취미가 안습이거든.


Why don't you lead me to a living end

나를 뭔가 기깔난 것으로 인도해 줄 수 없겠니.


I promised that I'd entertain my crippled friend

나는 내 절름발이 친구를 위문하겠다고 약속까지 했어.


My crippled friend

내 절름발이 친구말야.


I gave myself to sin

나는 죄에 빠졌다가


I gave myself to Providence

주님께 헌신했다가


And I've been there and back again

그러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오고


The state that I am in

이게 내가 처한 상태야.


(repeat)

(반복)


출처: http://jinjaeyoon.egloos.com/720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