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예술가

옥타비오 파스

지하련 2013. 9. 12. 15:54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을 획득하자마자 자연의 세계에서 분리되었고 자신의 내부에서 타자가 되었다. 말이 지시하는 실재와 말이 동일하지 않은 것은 인간과 사물들 사이에 - 그리고 더욱 심층적으로는 인간과 인간의 존재 사이에 - 자신에 대한 의식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말은 다리이며 이 다리를 통하여 인간은 자신의 외부세계와 분리시키는 거리를 없애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러한 거리는 인간성의 일부를 구성한다. 거리를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은 인간됨을 포기하고 자연의 세계로 돌아거가나 인간됨의 한계를 초월하여야 한다.

- 옥타비오 파스, 1972년(* 역자: 김은중. 1996년 <현대시사상> 가을호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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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메모를 다시 꺼내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