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 패트릭 G. 라일리

지하련 2004. 4. 1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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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
패트릭 G. 라일리 지음, 안진환 옮김, 을유문화사


얇은 책이지만,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동시에 익히 들어왔던 이야기들이 적혀 있다. 그러나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옆에 두고 몇 번 더 읽어 머리 속에 심어둘 필요를 느끼게 하는 책이다.

읽고 난 다음 중요한 부분을 정리해본다. 뭐니뭐니해도 읽는 이를 고려해야 된다. 한 개인일 수도 있고 어떤 집단일 수도 있으며 서로 의견이 상충되는 부분도 있을 수도 있는 여러 사람들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논리로 무장해야 된다는 것이다. 솔직히 무수한 사업 기획서를 적어본 나로선 이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건 매우 중요한 것이다.

기획서란 어떤 사업을 설득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자신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신도 설득시키지 못하는 기획서라면 아무 소용도 없다. 설득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논리적 근거를 찾는 것이다. 그래서 자료 조사가 중요한데, 이 책에는 미국 내에서 자료 조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나와있어 번역서의 한계를 드러낸다. 자료 찾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존재하고 이를 정리하는 것에도 여러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두자. 다른 글에서 언급할 생각이다.

그리고 실제 기획서 작성에 있어서 문장 스타일에 대해서 저자가 지적한 부분을 옮긴다.

- 흥미롭지만 불필요한 사실들을 잘라 내라
- 과다한 정보는 잘라 내라
- 뻔한 사항은 잘라 내라
- 같은 단어의 반복을 피하라
- 형용사, 부사 및 꾸며 주는 말들을 없애라
- 지나치게 세부적인 것들은 제거하라
- 동의어의 반복을 피하라
- 3인칭을 사용하라
- 긍정적인 단어로 긍정적인 자세를 보일 것
- 지나친 선전을 피하라
- 맞춤법을 지켜라
- 철자법을 지켜라

하지만 과연 이대로 적을 수 있을까. 아마 직장 상사가 “필요 없는 정보만 가득하구만.”이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할까. 내가 다루어본 대부분의 기획서들은 위의 사항을 지키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쓴 몇몇 기획서들도 시간에 쫓겨 이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 기획서를 잘 쓴다고 사업을 잘하는 건 아니지만, 사업을 잘하는 사람들은 위의 형태로 적어내지는 못해도 머리 속으로 간략하고 핵심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구상하고 이를 실행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러니깐 기획서를 완벽하게 쓸 수 있다면 그 사업이 실패할 확률은 매우 낮다는 점만 알아두자. 대신 늘 사업 환경을 중심으로 논리를 세워나가야 되며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만 한다. 왜냐면 기획서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시사하는 바가 있어 책의 한 부분을 그대로 옮겨본다.

위대한 할리우드 제작자 겸 달변가인 로버트 코스버그는 직접 사람을 만나 설득하는 데 네 가지 원칙이 있다고 말한다.
- 자신의 생각에 설득력이 있다는 자신감
- 완벽하게 구술할 자신이 생길 때까지 연습할 것
- 열정을 보여줄 것
- 성공한 자신을 미리 상상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