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영화, 혹은 시네마

낙원추방, Rakuen Tsuiho: Expelled from Paradise, 2014

지하련 2014. 12. 24. 11:19

 

낙원추방 Rakuen Tsuiho: Expelled from Paradise, 2014

감독 : 미즈시마 세이지 Seiji Mizushima 水島精二

 

 

 

애니메이션 보는 중년은 좀 이상한가? 아니면 오타쿠스럽나? ... 실은 매주 빠뜨리지 않고 <원피스>를 보고 있으니...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은 무척 탄탄하다. 특히 다양한 서사, 극 장르에서 아이디어를 수집하면서 서로 뒤섞여 새로운 메시지를 던진다. 그것이 그냥 개념적인 차원에서 머물던, <에반게리온> 시리즈에서처럼 끝없이 의문에 의문을 물고 나아가던, 일본 애니메이션이 가지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2014년 하반기 일본 영화 시장을 평정한 <기생수>라는 작품도 만화가 그 원작이니,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 시장은 크고 탄탄하다. 

 

 

 

 

 

 

 

최근 본 <낙원추방>은 애니메이션 자체의 극화나 연출도 마음에 들었을 뿐만 아니라 스토리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육체를 버리고 비트화된 정신만을 가지고 메모리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이나, 이들과 대비되어 환경 오염과 전쟁 등으로 황폐해진 지구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인간들의 모습은, 이 설정부터 기묘한 여운을 남긴다. 

 

또한 비트화된 정신의 인간들이 모여사는 '디바'에 해킹하여 들어온 '프론티어 세터'라는 존재가 주는 충격은 과연 '인간이란 뭐지'하는 생각까지. 

 

그렇다고 이 애니메이션이 이런 심각함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심각하지 않다. 빠른 전개와 현란한 전투씬은 무척 재미있으니까.  

 

 

 

 

 

자세한 스토리를 밝히는 건 이 작품을 보게 될 이들을 위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 그림체도 좋고 화면 전환이나 연출도 좋다. 메카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꽤 좋은 선택이 될 듯 싶다. 이런 애니메이션은 극장에서 보면 더 재미있을 테지만, 워낙 애니메이션 시장이 작고 불법다운로드가 횡행하는 터라, 국내에는 개봉하지 못할 듯 싶고, DVD나 온라인에서 다운로드 받아 보아야만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