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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수전 손택의 말

수전 손택, 조너선 콧(지음), 김선형(옮김), 마음산책 




1978년 '롤링스톤'지와의 인터뷰를 그대로 옮긴 책이다. 약 12시간에 걸친 인터뷰 중 일부만 '롤링스톤'에 실렸고 지난 2013년에서야 인터뷰 전문이 이 책을 통해 공개되었다. 책의 원제는 <<Susan Sontag: The Complete Rolling Stone Interview>>. 수전 손택Susan Sontag의 팬들에게야 반가운 책이 되겠지만, 이 책은 매우 밀도가 떨어진다. 도리어 인터뷰를 하는 '롤링스톤'의 조너선 콧이 두드러져 보일 정도다. 


이 책에 대한 가디언의 기사 댓글에서처럼, 그녀는 다소 과대평가된 측면이 없지 않다. 수전 손택은 감각적인 평론가다(이론가나 철학자가 아니라). 하지만 그 감각이란 깊이 있는 사색이나 통찰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재료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해석에 있다. 그녀의 평론들이 한결같이 흥미로운데, 그것은 정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그녀만의 접근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수전 손택을 알고 싶다면, 이 책 말고 다른 책들, <<은유로서의 질병>>이나 <<해석에 반대한다>>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그리고 이 책들을 읽고 수전 손택에게 흥미를 느낀 이들에게도 이 책, <<수전 손택의 말>>을 권하진 않겠다. 조금 읽다가 건성으로 읽고 말았다. 잡지의 특성 탓일지도 모르겠다.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수전 손택의 여러 저서들과 신변 잡기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다양한 문학, 영화, 예술 작품들이 언급되지만, 정말 '언급'만 될 뿐이다. 


그리고 1978년의 인터뷰인지라, 지금 읽기엔 흥미롭지도 않다. 도리어 수전 손택의 한계를 이 인터뷰를 읽으면서 알게 된다고 할까. 다시 말해 그녀는 시대를 가로지르기보다는 그 당시의 문화예술 트렌드를 읽고 정리하고 해석하는 평론가임을 분명하게 드러낸다고 할까. 도대체 201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뭔가 시사적인 내용을 찾기 어려운 인터뷰라니... 실망스러웠다고 하면, 너무 박한 평가일까.  






수전 손택의 말 - 6점
수전 손택 & 조너선 콧 지음, 김선형 옮김/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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